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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을 창업1번지로 <5> 민간주도 지원 활발한 수도권

민간자금 바탕된 서울, 구인·마케팅 등 맞춤식 창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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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재원으로 지원하는 서울

-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 은행 20곳이 5000억 출자
- 직·간접투자 기업만 1170곳
- 네이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 창업 네트워크 확대 앞장서

# 공공기관 중심 된 부산

- 입주공간만 지원하고 나몰라라
- 창업가에겐 실익 없는 창업행사
- 기관 성과 올리려 과도하게 개최

# 부산 민간 창업 지원 물꼬

- 단디벤처포럼 사단법인 전환
- 지역 공기업 출자 발판 삼아
- 구인·투자연계·협업 나설 듯

“기관장의 철학에 따라 기업 지원 범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산지역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관계자의 푸념이다. 스타트업(신생기업)은 사업자 등록부터 시작해 세무·경영 관련 교육과 함께 판로 지원이나 마케팅 등 다양한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이라는 틀에 묶인 공공기관의 특성상 주어진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한 결정은 결국 기관장과 실무자의 철학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 관계자는 “입주 공간을 지원했기 때문에 마케팅 등 다른 지원이 필요없다는 기관장의 의견에 따라 다른 지원을 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창업가에게 실익이 거의 없는 ‘행사’는 반대로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부산지역 6개 공공기관(경제진흥원 정보산업진흥원 디자인센터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대학이 연 창업 관련 행사는 180일, 269회에 달한다. 창업가에게 필요한 투자 IR(기업 설명회)은 36회에 그쳤다.

더군다나 창업 행사에는 젊은 층이 관심을 갖고 많이 모이자 정치인이 자주 등장한다. 지역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 6·13지방선거 기간에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인 공공기관이 앞다퉈 행사를 열어 정치권 인사가 모인 자리에 창업가를 끌어들였다”며 “정치 이벤트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들어 앞으로는 공공기관과의 접점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창업보육센터는 9개 공공기관이 6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서울은 대기업이 재원을 투자해 창업과 관련된 거점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재원을 투자했지만, 운영은 자유롭다. 구인과 투자 등 스타트업이 고민하는 모든 문제를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스타트업 관련 정책을 정치권에 제안하기 위한 단체도 만들어졌다.
   
디캠프
■창업 중심지, 서울 강남

국내 시중은행 20곳이 출자해 만든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는 2013년 5월 출범한 비영리재단이다. 5000억 원의 자금이 출자돼 현재 서울에 2곳의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조만간 서울에 한 곳의 센터를 더 보충할 계획이다.

실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디캠프가 지난해 연말까지 직접 투자한 기업 수는 107곳에 달한다. 투자 총액은 103억7000만 원, 벤처캐피털(VC)로 연계한 후속 투자 유치금액은 828억 원에 달한다.

벤처캐피털 대상 출자 사업인 간접투자 규모는 11개 펀드 2709억5000만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간접 투자 기업 수는 1063곳에 달한다. 올해 1월까지 총 58회 열린 디데이 행사에는 2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2329개 팀이 지원받았으며, 273개 팀이 발표했다.

디캠프 이가윤 사업운영팀장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창업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므로 정부 기업 대중 모두에게 창업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네이버가 후원하는 사단법인이다. 한 해 운영비를 네이버가 지원하는 형태다. 2013년 출범한 이 단체는 인큐베이팅 시설이나 창업을 지원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창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정부와 대중에게 창업 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신나리 팀장은 “일종의 스타트업 관련 미디어 역할을 수행한다”며 “올해부터는 리서치 업무를 강화해 스타트업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정부를 설득하는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매년 창업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한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열렸다. 지역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창업계 입장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한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중립적 기관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디벤처포럼
■지역에도 민간 창업 지원을

창업 관련 커뮤니티로 7년째 운영돼온 단디벤처포럼이 이달 사단법인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짝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에 열리는 단디벤처포럼에는 행사마다 서너 개의 스타트업이 IR을 연다. 이 자리에는 VC도 참여해 3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144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단디벤처포럼은 사단법인 전환 후 ‘부산의 디캠프’를 지향한다. 이미 부산지역 다수의 공기업이 수억 원대의 출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을 발판 삼아 입주공간 지원부터 구인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 연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단디벤처포럼 권영철 회장은 “단디벤처포럼이 지금까지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며 “이 구조에서는 스타트업 간 협업이 이뤄져 창업 열기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캠프(서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5000억 출자

-107개 기업 303억7000만 원 직접투자

-1063개 기업 2709억5000만 원 간접투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다양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서울)

-네이버가 운영비 후원하는 사단법인

-스타트업 규제·정책 알리는 미디어 역할

-창업 생태계 콘퍼런스로 네트워크 강화

-일본 VC 연계 국내 스타트업 진출 도와


※단디벤처포럼(부산)

-창업 커뮤니티에서 사단법인 전환

-31개 기업 144억 원 투자 연계

-스타트업 간 협업 구조 강화

-부산 최초의 민간 창업지원 조직 탄생


서울=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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