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1개 민간 창업보육센터(디캠프)와 부산지역 6개 공공기관의 창업보육센터의 실적 차이가 뚜렷한 원인은 무엇일까. 디캠프 이가윤(34·사진) 사업운영팀장은 ‘목적’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예산을 따내야 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사업의 주인공이 기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창업 생태계 조성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창업카페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이뤄진 교육은 ▷창업 레슨 ▷크라우드 펀딩 A to Z ▷알리바바 닷컴 활용법 ▷마케팅을 위한 사진 특강 등 강사의 정보 전달 교육에 그친다.
반면 디캠프는 스타트업이 필요한 요소를 세밀하게 파고 든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디 매치(D.Match)’는 스타트업의 구인난을 해결한 프로그램이다. 서울 소재 대학과 학점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학생이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를 10주 동안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51명의 대학생이 9개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 중 일부는 스타트업 정식 사원으로 취업했다.
서울 강남구 선릉센터는 2~6층 공간에 오피스와 커뮤니티 라운지,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다. 디캠프는 멤버십 회원으로 참여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 대 1 멘토링 등 공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에는 디캠프가 개최하는 데모데이인 ‘디데이(D.Day)’가 열린다. 스타트업 데뷔 무대다. 전문가로부터 멘토링 교육을 받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스타트업은 150명의 청중과 전문 투자자 및 업계 전문가로부터 평가를 받아 투자 지원과 디캠프 입주 혜택을 얻는다.
디캠프는 부산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진출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창업 저변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대기업과 정부기관 등 협업 관계를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