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산성막걸리 2도 낮춘 상품
- 여성과 젊은층에 다시 인기몰이
- 부산 이마트 매출 2.5배로 늘어

소주와 위스키 등 주류시장에 불고 있는 저도주 바람에 전통주인 막걸리가 가세했다.

	알밤동동 막걸리(왼쪽 사진)와 금정산성막걸리순. 롯데마트 금정산성토산주 제공

부산합동양조는 최근 리뉴얼한 ‘마일드 생탁’을 판매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2017년 처음 출시한 ‘마일드 생탁’은 알코올 도수가 6도인 기존 생탁보다 1도 낮다. 새로 개조한 제품은 기존보다 누룩의 깊은 맛을 살리고, 오갈피농축액 첨가로 향미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합동양조 관계자는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막걸리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을 목표로 했다”며 “주류업계 전반에 저도주가 호평을 받고 있어서 향후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민속주 1호 막걸리로 유명한 금정산성막걸리도 기존 알코올 도수 8도 제품보다 순한 ‘금정산성막걸리순’을 내놨다.

금정산성막걸리순의 제조사인 금정산성토산주 관계자는 “독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해 알코올 도수 6도의 제품을 출시했다”며 “순한 맛 때문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향후 기존 제품보다 도수를 더 낮춘 막걸리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내 막걸리시장에는 알코올 도수 4~5도의 저도주가 잇달아 나왔다. 서울 탁주제조협회는 최근 ‘인생막걸리’를 출시했다.

인생막걸리는 다섯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쳤으며, 풍부한 밀의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을 특징으로 한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장수 생막걸리가 알코올 도수 6도인 것과 달리 인생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

국순당은 알코올 도수 5도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유산균 막걸리로 상큼하고 깔끔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병(750㎖)당 1억 마리가량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 국순당 생막걸리와 비교해 유산균이 약 1000배 많다고 한다.

유통업계 매출 분석 자료를 보면 저도 막걸리의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마트의 부산지역 매출을 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저도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저도의 ‘알밤동동 막걸리’도 지난해 판매량이 2017년 대비 7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및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저도주가 인기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