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부터는 펀드 보험 등 금융상품의 ‘실질수익률’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소비자들이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을 제한 뒤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진짜 수익률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올 연말부터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운용실적 보고서에 ‘표준요약서’를 추가해 실질수익률을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원금 대비 실제 수익률은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임에도 금융회사가 이를 정확하게 안내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는 앞으로 펀드, 특정금전신탁, 투자일임, 보험(저축성·변액), 연금저축 등을 취급하는 금융사는 소비자에게 납입한 원금 대비 실질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줘야 한다.

금감원은 표준요약서에 ▷납입원금 ▷수수료·비용(사업비 등) ▷평가급액(적립금 등) ▷누적수익률 ▷연평균수익률 ▷환매예상액(해지환급금) 들을 담도록 했다. 원금에서 수수료와 세금 등 비용을 차감한 실제 수익률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서식을 통일했다.

이는 그동안 금융사별로, 상품 유형별로 제공하는 정보가 상이해 상품 간 수익률 비교가 쉽지 않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보험 상품은 일반적인 ‘수익률’ 대신 납입보험료에서 각종 비용을 차감하고 적립한 ‘적립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펀드는 수익률과 환매예상금액을 매달 안내하지만 수익률 산정시 선취 판매 수수료와 비용 등을 반영하지 않는 등 산정방식이 일원화돼 있지 않았다.

예를 들어 펀드 1000만 원 투자 시 선취 판매수수료와 인건비 등으로 금융사가 100만 원을 사전에 차감해 가져간다면 나머지 원금 900만 원을 굴려서 990만 원으로 불어날 때 현재는 수익률을 10%라고 안내하지만, 앞으로는 실질 수익률이 -1%라는 점도 알려줘야 한다.

또 보험은 기존 적립률 외에 ‘연평균·누적수익률’을 함께 안내해주고 보장성 변액보험의 경우 특별계정(펀드) 수익률 외에 사업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 정보를 역시 제공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해 ‘공통 지표’ 중심의 표준화된 정보를 제공하게 돼 금융상품과 비교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알권리 및 금융상품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방안은 올해 12월 31일 기준 상품 운용실적 보고서부터 일괄 적용될 예정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