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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창업1번지로 <6> 민간 창업지원공간 꿈틀

다양한 창업가 한곳에 모아 새 사업 아이디어 창출

  • 서울=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9-02-11 20:14:1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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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구 전포동 ‘쩜구’

- 소상공인 특화 … 60명 입주
- 잡지 ‘날 서면’ 창간 등 성과
- 정부지원사업 전문가도 영입

#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UCU’

- 부산 콜즈다이나믹스가 건립
- 스타트업 서울지사 고민 해결
- 수도권 기관과 네트워크 강화

올해 상반기 개소 예정인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 창공’ 3호점의 주인공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다. 2017년과 지난해 서울 마포와 구로에 센터를 열었는데, 수도권을 벗어난 첫 번째 창업지원센터라는 데 의미가 있다. IBK 창공은 협업 액셀러레이터를 선정, 부산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구로에서 진행된 공모에는 20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첨단제조 문화콘텐츠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겸비한 스타트업이 대거 발굴됐다. 부산에서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스타트업 발굴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위워크 코리아 역시 연내 부산 서면 일대에 공유 오피스를 선보인다. 이 오피스에 입점하면 세계 335개의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기관 중심의 창업 지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부산에도 다수의 민간이 직접 재원과 네트워크를 투입한 형태의 공간이 들어섰다. 창업가가 가진 고민을 세분화해 부산과 특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년 이상 천장재 제조업을 운영 중인 젠픽스 권영철 대표는 지난해 부산진구 전포동에 소상공인 창업에 특화한 창업 공간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지역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서울 신촌에 19층 규모의 건물을 올려 서울에 지사를 두기를 원하지만 거주 문제로 포기한 창업가의 고민 해결에 나섰다. 부산시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은 “민간 위주의 창업 지원 공간이 생기고 있어 창업 관련 인프라에 조정이 필요하다”며 “민간 주도형 창업 지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수도권에 기반을 닦은 창업지원기관 입장에서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역마다 창업 분위기가 달라 인력과 자금을 투입한 만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민간 영역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업지원 공간이 생겨, 수도권의 창업지원기관과 지역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진구 전포동 ‘0.9m’에서 서면 로컬 잡지 ‘날 서면’ 크라우드 펀딩 성공 기념 행사가 열렸다. 창업 지원 공간인 ‘0.9m’는 소상공인을 위해 민간이 재원과 네트워크를 투입한 장소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전포동 0.9m

지난달 31일 부산진구 전포동 셰어 오피스 공간 ‘0.9m(이하 쩜구)’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셰어 오피스에 입주한 작가와 쩜구 운영진이 합작해 발간한 서면 로컬 잡지 ‘날 서면’ 크라우드 펀딩 행사가 열렸다. ‘날 서면’에는 서면 일대의 맛집 정보와 지도 등을 담았다. 10일 동안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 80명이 참가해 목표 금액 200만 원을 달성했다.

쩜구는 천장재 제조업체 젠픽스 권영철 대표가 자회사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 설립한 곳이다. 전포동 일대 496㎡ 규모의 사무실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곳으로, 현재 30실에 60명의 창업가가 입주했다.

일반적인 셰어 오피스 공간과는 다르다. 이곳에는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의 힘은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권 대표는 “기술창업은 정부 산하 공공기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즉, 창업을 하면 적은 노력으로도 지원 방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소상공인 영역에 특화한 창업 지원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쩜구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를 한곳에 모아 연결 고리를 만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쩜구에는 현재 문학작가와 사진작가는 물론 공인중개사 수산물유통업자 주식트레이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언뜻 창업으로 보기 힘든 분야의 사람이 모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공간 집중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수산물 유통업자는 서로 다루는 어종이 다른데, 여기서 플랫폼을 만들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한곳으로 집중하는 사업에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식 트레이더 역시 마찬가지. 주식 트레이더와 입주한 IT 전문가가 만나 트레이더 사이에 서로 주식 관련 자료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사업안을 만들고 있다. 입주 작가와 연계된 커뮤니티는 ‘날 서면’ 잡지 창간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활동은 서면 일대 소상공인 가게에 힘을 보탰다.

쩜구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연내 쩜구 2호점이 서면 일대에 생길 예정이다. 권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 전문가를 쩜구 직원으로 영입했다”며 “사업 계획서 작성부터 입주 기업에 맞는 정부 지원 사업을 발 빠르게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오른쪽) 대표가 서울 신촌의 UCU 1호점에서 직원들과 업무를 보고 있다. 콜즈다이나믹스 제공
■서울 UCU

부산지역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는 서울 신촌에 오피스텔 형태의 건물을 지었다. 명칭은 ‘UCU(Urban Creators Unit)’.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짓는 시점은 다음 달로,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오피스텔 건물이지만 이 장소는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성격을 지니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달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크라우디 김주원 대표와 만나 사업안을 논의했다. 강 대표는 “서울에 지사를 차리기 원하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비싼 거주비 때문에 좌절하는 사례가 많다”며 “신촌의 UCU 1호점은 수익을 찾기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같은 고민을 하는 사업가를 찾으려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강 대표가 제안한 크라우드 펀딩 모금 규모보다 무려 다섯 배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분형 투자로 투자자를 모집하면 UCU 입주 성격에 맞는 스타트업도 쉽게 모일 것으로 예상해 성공을 확신한다”고 답했다.

UCU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일대에 조성된 19층 규모의 건물이다. 복층 형태의 주거 시설을 넣어 입주 스타트업은 주거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공유 오피스 공간도 마련했고, 입주 회원사는 지하 1층에 조성된 공유 공간을 쓸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가 보유한 창업 관련 콘텐츠도 입주사에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델 수립부터 시작해 서울지사를 차렸을 때 사업 확장 전략까지 UCU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강 대표는 “UCU 2호점은 부산에 차릴 계획”이라며 “서울의 창업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콜즈다이나믹스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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