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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부산 경제 살릴 하나의 대안…도입 검토해야”

시의회·참여연대 등 토론회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9-02-12 19:55:4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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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유통구조 독점 속
- 통용 땐 중소상인 등 매출 증대
- 정부 복지사업 정책과 연계 사용
- 관광형 상품부터 시행해 볼만”

침체를 겪는 부산 경제를 살릴 대안으로 지역화폐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지역 화폐 도입이 어렵지만 지역 경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12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시민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경제 토론회’에 참석한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왼쪽 세 번째) 회장이 지역화폐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시의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 부산참여연대, 시민정책공방은 12일 ‘시민이 행복한 사람중심의 경제 토론회-지역화폐와 부산경제’를 개최했다. 수도권과의 격차가 심화되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지역화폐 도입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모색했다.

부산시의회 도용회 의원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중앙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대자본에 혜택을 몰아주고 낙수효과를 바라왔지만 부산 경제는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부산시 차원의 첫 토론회를 통해 지역 화폐의 장단점과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고,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현재 지역 경제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법정화폐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대기업이 유통경로를 독점하고,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지역 경제 생태계가 고사 직전”이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매년 수조 원 이상의 돈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간다.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지역에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지역 경제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표자로 나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신규철 정책국장은 경기도 등지에서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화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신 국장은 “지역화폐는 지역 중소상인의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돈은 중간재 수요 증대로 이어져 지역 경제 전체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GM 사태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전북 군산시가 지난해 1000억 원의 지역 화폐를 발행했는데, 효과가 커 올해 1400억 원을 신규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사업 등 각종 정부 정책과 연계한 후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 국장은 “아동수당·기초연금·출산장려금·농민수당 등 현금으로 지급하는 복지 예산을 지역화폐로 사용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며 “강원도는 도 발주 공사·행사·용역 대금의 3~8%를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형 상품부터 지역화폐 사용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시의회 김삼수 의원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벡스코에 방문객이 늘어나면 지역 주민은 차 막히고 불편하다. 호텔에서 잠을 자고 대형마트·백화점에서 돈을 쓰기 때문에 지역 상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산이 관광 도시이기 때문에 호텔 숙박이나 관광지 입장권을 구매하면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줘 외부의 돈까지 부산에 남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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