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 셰일가스 개발에 몰두
- 조선 빅3 작년 수주 단 1건 불과
- 2조 쓰고 핵심기술 국산화 못 해
- 인재 육성보다 퇴직인력 챙기기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설 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부산대 등 8개 기관의 2017년 해양플랜트 국책과제 사업비는 총 4244억 원이었다. 지난 10년간 지원된 사업비만 2조 원이 넘지만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기자재 기반 구축이 제대로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ATEC)사업단 사례처럼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관리나 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연구원의 ‘눈먼 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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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운영할 심해해양공학수조 건물과 건립 논란이 일고 있는 엔지니어링센터 부지 전경. 이은정 기자 |
■미래 불투명한 ‘해양플랜트’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 조선사가 지난해 해양플랜트사업을 단 한 건밖에 수주하지 못한 데다 세계 에너지 시장이 석유 중심에서 셰일가스로 바뀌면서 해양플랜트산업 전망이 어두운데 정부가 과도하게 예산을 투입한다고 지적한다. 관련 연구소만 해도 KRISO, 부산대의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이 있는 데다 울산시는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는 조선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고 하동군은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업계는 시장 전망이 어둡고 핵심기술이나 기자재도 없는 상황에서 예산만 쏟아붓는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산시, 민간이 총 952억 원의 예산으로 건립해 오는 6월 가동하는 강서구 생곡지구 심해해양공학수조의 활용률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조를 운영할 KRISO는 해양플랜트 관련 실험 외에도 대형 선박 건조와 관련해 실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산업부·해수부 감독 제대로 안 해
정부가 해양플랜트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해양플랜트 전용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엔지니어링 특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는 갖춰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해양플랜트에 예산 투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미래 에너지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이 사업에 지원하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ATEC 사업단을 관리해야 하는 KRISO는 지난해 6월 서상현 전임 소장이 채용비리로 물러나고 후임인 반석호 소장이 연구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상납받아 지난달 파면되는 등 자체 조직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사업 예산을 지원하는 산업부와 해양수산부도 관리 책임이 크다. 사업단이 해양플랜트 우수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조선소 퇴직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인건비 예산이 줄었다고 해단을 검토하는 동안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