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 산업 잇단 구조조정 여파
- 지역 산단 주변 적막감 감돌아
- 주민들 연관산업 줄도산 우려도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이 장기간 진행되는 경남 거제와 통영의 고용 여건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국 154개 시·군 가운데 고용 사정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도시인 통영의 실업률도 거제 다음으로 높았다. 지역 주력 산업의 부진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고용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업체의 잇단 휴업으로 협력업체가 인원을 감축하면서 ‘고용위기지역’인 거제와 통영의 고용 사정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이하 동일) 거제시의 실업률은 2017년 하반기(6.6%)보다 0.5%포인트 오른 7.1%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또 전국 9개 도의 154개 시·군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 시(77곳)와 군(77곳)의 평균 실업률은 각각 3.5%와 1.4%였다.
통영시의 실업률도 2017년 하반기(5.8%)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이는 거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이 7%대와 6%대를 기록한 곳은 각각 거제와 통영 두 곳뿐이었다. 나머지 152개 시·군의 실업률은 1~5%대를 기록했다.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 악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 주민의 불안 심리도 심화되고 있다. 통영지역의 경우 중앙동을 중심으로 도심 쪽은 그나마 관광경기가 있어 어느 정도 활기를 보이지만,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소가 위치한 안정국가산업단지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작업이 진행 중인 거제지역 주민은 연관 산업인 조선기자재업계의 줄 도산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쳤고, 통영에서는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휴업 여파가 지속돼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경남에 있는 18개 시·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70.8%를 기록한 하동군이었다. 이는 2017년 하반기(64.2%)보다 6.6%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하동군에서는 중소기업 수출 바우처 사업과 일자리 지원 설명회 등 각종 사업이 진행됐다. 다만 하동군은 높은 고용률에도 청년층 취업자 비중(5.1%)이 154곳 중 151위에 머물면서 20·30대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 18개 시·군 중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진주시(55.9%)였다.
박현철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