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늪에 빠진 우리나라가 ‘합계출산율 0명대’ 시대로 진입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가 한 명도 안 된다는 의미다. 특히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려했던 출산율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합계출산율은 2017년(1.05명)보다 6.7% 감소한 0.98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합계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출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연간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유일한 나라가 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앞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2017년(0.98명)보다 8.2% 감소한 0.9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0.76명)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또 합계출산율 통계를 시·도별로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2005년(0.90명)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울산과 경남의 합계출산율은 1.13명씩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매년 급감하는 혼인 건수가 출생아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의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 줄어든 32만690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부산의 출생아 수는 2만1500명에서 1만9100명으로 2400명(11.2%) 줄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