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낮아지지만 저축은행 금리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고신용·고소득자들은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는 반면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 이용자들에게는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예금은행에서 새로 가계대출을 받은 경우 평균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3.58%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석 달 연속 하락하며 2017년 10월(3.51%)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1월 연 3.12%로 2016년 11월(3.04%) 이래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금리도 4.57%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며 장기 시장금리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장기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한 탓이다.
결국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했지만 은행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우량차주는 금리 부담이 작아진 셈이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두 달간 상승해 지난 1월 연 14.73%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15.18%)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예금은행의 4.1배 수준이다. 금리 차는 11.2%포인트로 지난해 8월(11.5%포인트)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9.27%로 작년 9월(19.32%) 이래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들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저신용자들 부담은 더욱 커진 셈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