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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창업1번지로 <8> 창업 생태계에 부는 새 바람

스타트업 투자연계 넘어 기업 간 교류·육성 활성화 박차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3-04 19:09:0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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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털 등
- 창업 생태계 인프라 기반 아래
-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움직임

# 사단법인 전환 단디벤처포럼

- 출자금 모아 보육 깊이 더하고
- 청소년·투자심사 등 분과 운영

#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협회

- 창업 관련 각종 규제완화 운동
- 서울기업과 네트워크 강화도

‘시리즈 A’와 ‘시리즈 B’는 창업 생태계에서 빠지지 않는 용어다. 성장 잠재력을 본 액셀러레이터는 수천만 원 단위의 투자로 스타트업의 지분을 가진 뒤 수개월 동안 다양한 경영 관련 지표를 함께 실험하며 성장을 돕는다. 이 과정을 거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본격적인 시리즈A와 B 단계의 투자가 이뤄진다. 벤처캐피털(VC)이 수억 원 단위의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음 단계 투자로 넘어갈 때마다 이전 투자자는 스타트업 지분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창업 생태계에 꼭 필요하지만 투자가 전부는 아니다.
   
올해 설립 7년 차에 접어든 창업 전문 단체인 단디벤처포럼이 사단법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단디벤처포럼 행사. 부산중소벤처기업청 제공
투자자 시각에서 창업 생태계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부산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미 지역 기반의 액셀러레이터와 VC가 생겨나며 창업 생태계 인프라의 기반을 닦아놨으니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색다른 시도를 마련하자는 차원에서다. 수년 동안 지역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단체는 사단법인 전환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규제에 한목소리를 내고 스타트업 교류를 활성화하는 단체도 만들어졌다.

■단디벤처포럼, 사단법인 전환

2013년 설립된 단디벤처포럼은 당시 창업을 막 시작한 지역 기업인 10여 명이 구성한 단체다. 당시 부산중소기업청(현 부산중소벤처기업청·이하 부산중기청)의 역할이 컸다. 7년 차 회장직을 맡은 단디벤처포럼 권영철 대표는 “당시 부산중기청장이 간담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단디벤처포럼이 구성됐다”며 “10명이 시작한 이 단체에 지역 대학 소속 창업동아리 학생이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창업가가 모이며 행사마다 수백 명이 참여하는 창업 전문 포럼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단디벤처포럼은 이후 부산중기청의 도움을 얻어 IR(기업 설명회)과 투자 연계 등을 하는 행사로 거듭났다. 특히 2016년부터 지역에 창업 투자 문화가 확산하면서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곳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 중 일부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단디벤처포럼은 현재 사단법인 전환을 준비 중이다.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출자금을 모아 보육부터 투자까지 아우르는 단체로 거듭난다.

단디벤처포럼 설립부터 심사역으로 참여했던 부산 기반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를 시작으로, 서울 기반 VC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와 국내 2위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가 이사진으로 참여한다. 액셀러레이터와 VC와 투자 연결고리를 만드는 한편, 최근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까지 아우르며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의 깊이를 더한다.

사단법인 전환 이후에는 창업 관련 경험이 있는 직원을 채용해 ▷청소년 ▷스타트업 ▷혁신창업 ▷투자심사 등 4개 분과에 투입한다. 특히 청소년 분과에는 지역 중·고교의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 포럼과 연계된 창업가를 배치해 더욱 폭넓은 시야와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그동안 부산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 연계도 중요하지만, 창업 생태계라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활동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창업, 투자가 전부는 아냐

   
부산지역 100여 개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지난달 열린 코리아스타트업 부산지역협의회 출범식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종진 기자
장기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미스터멘션’ 정성준(31) 대표와 여행객 짐 보관 서비스를 최근 출시한 ‘빌리쉐어’ 이승홍(30) 대표는 지난달 20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열린 ‘그라운드 9’ 행사장을 찾았다. ‘그라운드 9’ 행사는 지난달 15일 출범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역협의회의 공식적인 첫 월례 행사다.

두 대표는 여기에서 비즈니스를 개선할 해법을 찾았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중국 비즈니스’였다. 중국 현지에 법인을 차려 국내 영어 교육 콘텐츠를 가공해 온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유통하는 ‘우한문강교육자문유한회사’ 김기준 법인장이 강연을 펼쳤다. 김 법인장은 “중국의 산업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인구 단위가 매우 커 도전을 하면서 시기를 찾는다면 폭발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에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 텐센트 등은 ‘틱톡’ 앱으로 잘 알려진 ‘바이트 댄스’라는 신생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역협의회가 지난달 6개월간의 준비를 마치고 출범했다. 사진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역협의회 출범식. 김종진 기자
정 대표의 “태국에 보유한 800개의 장기숙박 업체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조언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김 법인장은 “이미 중국 관광객의 1순위 여행지로 태국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고 고급 정보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016년 서울에서 설립된 단체다. 스타트업에 관한 각종 규제에 한목소리를 내자는 게 출범의 이유다. 최근 논의 중인 카풀 등 규제 완화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을 대기업에 빼앗기기 쉬운 스타트업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연내 전국 1500개 스타트업을 회원사로 모집할 방침이다. 별개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역협의회는 올해 200개 스타트업을 끌어들인다는 설명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역협의회 강석호 사무국장은 “서울 스타트업과 부산 스타트업 교류의 강화가 주된 목적”이라며 “해양과 관광 등 부산만이 가진 특색 있는 산업군에 대한 목소리도 낼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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