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부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발을 끊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유커’의 복귀는 올해도 불투명하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관광공사는 2017년 3월 사드를 배치한 후 크루즈선을 이용해 부산으로 입항한 중국인 단체 방문객이 이달까지 한 명도 없다고 12일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한 크루즈선이 자취를 감추면서 방문객 수도 3년째 감소세다. 부산시 통계를 보면 사드 배치 이전인 2016년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93만9987명으로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 3월 사드를 배치한 데 대한 보복 조처로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방문객은 39만5989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도 8만여 명이 감소한 31만5494명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방문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단체 관광 재개가 시급하지만, 아직 금한령 공식 해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씨트립을 비롯해 현지 여행업체도 여전히 한국 기항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이 국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사드 사태 이후) 화해 제스처를 조금씩 취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풀리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중국 내 여행사도 여전히 한국 단체 관광 패키지 상품을 드러내놓고 판매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지역 유통업체는 올해 유커의 복귀로 ‘봄날’을 기대했으나 판매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하반기에도 중국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이 회복되는 추세이고, 스포츠·문화 부문의 교류가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부산시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은 2만283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대규모 단체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년보다 방문객이 증가한 것은 개별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월에는 중국 옌지(延吉)시 유소년 축구단 90여 명이 지역을 방문해 40여 일간 해운대 아르피나에 머물며 훈련했다.
관광공사는 대책으로 중국인을 상대로 한 콘텐츠·체험 위주의 타깃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규모 방문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부산 방문을 확정한 인센티브 혹은 SIT(특수 목적 관광객) 단체는 없지만 논의 중인 곳은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이 시작만 되면 봇물 터지듯이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