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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선박이 기회… 부울경 강점 조선업 키울 동력 삼아야

  • 이석주 기자
  •  |   입력 : 2019-03-17 19:24:1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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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2040년 年 43조 부가가치 목표
-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 부울경엔 찬스

- 울산 부생수소 국내 생산량 50% 차지
- 해운대에 발전시설 등 인프라도 최고

- PK 지자체 수소차·충전소 확충보다
- 수소 운반선·연료선박 개발 특화 절실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Hydrogen)가 부산 경제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글로벌 수소 경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 주력 산업에 수소 분야를 접목하면 지역 경제를 주도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다만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전체가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부울경에 특화된 수소 경제 추진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울산 경남 각 지자체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함에 따라 부산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수소선박 개발 등 특화형 수소경제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 전경. 연합뉴스
■차량·충전소에 치우친 ‘수소 전략’

수소 경제는 전력 생산과 자동차 연료 등에 사용되는 석탄 석유 가스를 수소로 대체한 뒤 산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이미 2015년에 수소를 ‘미래 에너지원’으로 지목했다. 그만큼 관련 산업의 투자와 고용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50년이 되면 세계 수소 산업은 연간 2조5000억 달러(2800조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춰 정부도 지난 1월 중·장기 차원의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했다. 수소 자동차와 충전소를 확대해 2040년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누적 기준 42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특히 이 로드맵에는 부울경과 연관된 수소 경제 구현 방안도 꽤 비중 있게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울산지역 부생수소 생산량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50%(2017년 기준)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위 도시인 여수(34%)와 비교해도 1.5배 많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이나 제철 공정 등에서 나오는 수소를 말한다. 정부는 수소 경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부생수소를 준비 물량으로 활용한다.

부산에도 2017년 준공된 3만2000㎾(킬로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설’이 해운대구에 있다. 이 시설은 수소 경제를 구현할 지역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김종용 울산에너지포럼 운영본부장은 “수소 관련 인프라나 기반 시설만 보면 부울경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울경 각 지자체는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 선도 도시’를 완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부산시는 2022년까지 수소차 1000대와 충전소 10개소(올해 2개소 설치)를 구축한다. 공기질 개선과 수소차를 널리 보급하고자 수소버스와 카셰어링 등 생활 속 수소차 보급도 늘린다.

울산시는 1000㎡ 규모의 수소 융·복합 밸리를 조성하는 등 ‘수소 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계획대로 추진하면 현재 3000대 규모인 울산지역 수소차는 2030년 50만 대로 늘어난다. 특히 울산시는 2024년까지 총 400억 원(국비+시비)을 투입해 ‘수소산업진흥원’(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경남도는 올해에만 312억 원을 투입해 수소차 515대를 도내에 보급하고 현재 4개소인 수소 충전소를 2022년 17개소로 확대한다.

■특화형 수소 경제 전략 필요

문제는 수소차와 충전소의 개수를 단순히 목표치 만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울경의 ‘수소 동력’ 확보와 이에 따른 글로벌 선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수소 분야에 이제 막 진출한 미국 일본이나 국내 다른 지자체도 부울경처럼 ‘수소차 충전소 확산’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 때문에 부울경이 차별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수소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수의 전문가는 부울경 산업에 맞게 지역 수소 경제를 ‘특화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대상으로 전문가가 가장 많이 꼽은 분야는 선박이다. 부울경 강점인 선박 분야에 수소를 우선 접목하면 수소 운반선이나 수소 연료 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선박은 조선업에 있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는 대규모 저장과 장거리 운항을 가능하게 한다”며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소 선박과 관련한 기술 개발 로드맵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수소 경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중요함을 인식한다. 두 달 전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 정부는 “친환경 수소 선박을 미래 유망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수소 선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대책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수소차와 충전소에 특정 기간까지 목표를 설정했지만, 수소 선박과 관련해서는 “연안선박(중소형)과 대양선박(대형)으로 구분해 기술 개발 방향을 수립하겠다”는 수준에 그쳤다.

수소 인프라와 관련해 부울경 간 격차가 작지 않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 충전소 설치 문제만 보더라도 수소 파이프 라인이 설치된 울산과 달리 부산은 관련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만큼 설치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전문가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울경 지자체가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기술이나 인프라를 공유하면 부울경 전체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석주 기자

◇ 국내 부생수소 생산량 현황

지역

생산량(t)

비중(%)

울산

94만9677

49.7

여수

64만5626

33.8

대산(충남)

21만222

10.9

기타

10만6764

5.6

합계

191만2289

100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2017년 기준


◇ 부울경 수소경제 활성화 주요 내용

▶부산

2022년까지 수소차 1000대 보급. 충전소 10개소 구축

수소차 구매보조금 대당 3450만 원(전국 최고) 지원

2030년까지 전체 시내버스 중 20% 수소버스로 전환

▶울산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 대 보급. 충전소 60개소 구축

10대 프로젝트 추진(수소 융·복합 밸리 조성 등)

2024년까지 400억 원 투입해 ‘수소산업진흥원’ 설립

▶경남

올해 수소차 515대 보급. 2022년까지 충전소 17개소 구축

‘경상남도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곧 마련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 실증 사업 추진 

※자료 : 각 지자체


◇ 국내 수소차(내수+수출) 및 충전소 보급 계획

구분

18년

22년

30년

40년

수소차(자동차+버스+트럭+택시)

1802
대

8만
1000대

180
만 대

620
만 대

수소 충전소
(전국 기준)

14
개소

310
개소

660
개소

1200
개소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누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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