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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창업1번지로 <10> 창업투자로 상장 앞둔 스타트업

엔에프 ‘의료용 산소’ 2조시장 석권 후 코스닥행 노린다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3-18 20:01:5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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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 부산에 전담조직

- 액셀러레이터·VC·증권사 협업
-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맞춤지원
- 엔에프에 20억 투자 꾸준한 관리
- 유니테크노는 시총 2075억 성장

# 지역 액셀러레이터들 활약

- 콜즈다이나믹스, 더하이브 발굴
- 한투증권 후속 투자 유치 이끌어
- 선보엔젤파트너스도 잇단 성과
- 해외기술 국내 제조업 도입 시도

부산지역에서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털(VC)-증권사’로 이어지는 투자 구조가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되면 단계별 투자 금액이 기업 성장 폭에 따라 급증한다. 증권사 역할은 밑바닥에서 발굴돼 성장을 거듭한 스타트업을 상장시키는 것이다.
   
부산지역 스타트업 더하이브는 액셀러레이터의 발굴부터 시작해 증권사 후속 투자 연계로 주식시장 상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진은 더하이브 이상민(오른쪽) 대표가 직원과 업무를 보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지역 스타트업 더하이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는 더하이브가 2013년 부산에 법인을 설립할 때 도움을 줬다. 콜즈다이나믹스가 이 업체에 투자한 돈은 1억 원 수준이다. 더하이브 이상민 대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은 마케팅 등 경영보다 기술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며 “자금 투자뿐 아니라, 경영에도 조언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후속 투자 연계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지역 벤처캐피털(VC)인 BK인베스트먼트는 콜즈다이나믹스 후속 투자 연계로 각각 20억 원과 10억 원의 자금을 더하이브에 투자했다. 더하이브는 올해 글로벌 1위 가구·공구업체와 손을 잡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300억 원. 시기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소한 3년 뒤 상장이 유력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지역 액셀러레이터와 VC, 증권사 협업 구조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증권사가 수행하는 기업 상장 업무는 모두 서울에서만 이뤄진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자생 액셀러레이터가 싹을 틔운 후 지역에 뿌리를 내린 증권사의 기업 상장 전담 조직과 활발하게 투자를 연계한다.

■2조 원 시장 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부산에 기업 상장 전담 조직을 5년 전 꾸렸다. 기업 상장 전담 조직은 서울에서만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역에 조직이 구성된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투자증권 김병국 기업금융영남센터장은 “기업 상장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부산에서 진행 중”이라며 “상장에 성공한 업체도 있으며, 자체 투자로 상장을 유도하는 작업까지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산을 중심으로 시리즈 B, C 단계 투자를 전담한다. 최근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 지역 스타트업 엔에프가 대표 사례다. 엔에프는 의료용 산소 공급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에프를 꾸준히 관리하며 2017년 20억 원을 투자해 성장을 도왔다. 의료 분야 규제로 날개를 펴지 못했던 엔에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우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액을 늘렸다. 최근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통과하며 2조 원에 달하는 시장을 독점으로 열어 상장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역 기업 상장도 여러 차례 성사시켰다. 자동차 부품 산업에 속한 캐스텍코리아는 7년 동안 꾸준히 관리하며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동차 엔진 하우징을 개발하는 업체로, 매출액이 지지부진하다가 배출가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성장했다. 자동차 터보엔진 배기가스를 연소한 후 배출해 출력을 강화하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전 10억 원을 투자한 뒤 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현재 이 기업의 시가 총액은 644억 원에 달한다.

유니테크노는 한국투자증권의 도움을 받아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기업은 자동차 모터 조립·부품 전문 업체로, 전문기술 축약형 기업을 지향한다. 시가총액은 2075억 원 수준이다.

■액셀러레이터 선택받아 날개

한국투자증권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액셀러레이터 활약이다. 더하이브는 가정에서 쓰는 작은 드라이버에 초소형 모터를 달아 세계 16개 국가에 수출한다. 드라이버 손잡이 속에 모터를 넣어 버튼 하나로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술이다. 더하이브는 기어에 세밀함을 더해 드라이버를 돌리는 성인 남성의 손목 힘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연도별 매출액이 이를 증명한다. 더하이브의 2017년 매출액은 20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억 원으로 뚝 떨어졌는데, 이 시기 중국 12개 업체가 카피 제품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이버 손잡이 내 기어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며 중국산 복제품은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더하이브는 기존 2세대 모델 상용화와 함께 3, 4세대 모델을 개발해 시장 선구자 역할을 다지려고 한다.

콜즈다이나믹스는 일찌감치 이 업체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에 들어갔다.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더하이브는 수도권에서 이미 기술 개발 검증 작업을 마치고 부산에 정착한 업체로, 기술 성공 가능성은 따로 파악할 필요조차 없었다”며 “1억 원이라는 자금을 투자한 것은 더하이브가 보유한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콜즈다이나믹스는 추가로 한국투자증권에 더하이브 후속 투자 유치를 시도해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를 3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지난해 투자에 들어갔다.

또 다른 액셀러레이터 선보엔젤파트너스도 국내외를 아우르며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선보엔젤파트너스가 2017년 1억3000만 원을 투자했던 울산지역 스타트업 필더세임은 20억 원 규모로 후속 투자에 성공했다. 게임용 가상현실(VR) 센서를 접목한 장갑을 개발했는데, 선보엔젤파트너스를 만나며 재활병원 계측 장비와 산업용 로보틱스, 심해 로봇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이 연결되며 기업가치 100억 원 수준에 이르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선보엔젤파트너스 오종훈 대표는 “독일과 싱가포르 등과 접점을 만들어 현지 스타트업 기술을 국내 제조업에 도입하는 시도를 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는 동남권 제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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