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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그는 마트, 안경 만드는 백화점…PB시장의 진화

회사 상표만 붙이던 관행 탈피, 유행 반영한 독자 브랜드 구축

  • 민경진 기자
  •  |   입력 : 2019-03-20 18:55:3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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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百 니트·화장품 등 선봬
- 롯데百 패션 브랜드 ‘엘리든’
- 희소성 바탕 마니아층 입소문
- 메가마트 ‘신선도원’ 포기김치
- 이마트는 ‘피코크 어묵’ 출시

유통가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제조업체의 제품을 납품받아 상표만 붙여 팔았던 과거와 달리 최신 유행을 반영한 제품으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유명 브랜드 못지 않은 인지도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엘리든’에서 제작한 옷을 직원들이 펼쳐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패션에 부는 PB바람

20일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패션 분야에서 PB를 강화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이 기획부터 생산까지 총괄한 의류 브랜드 ‘일라일’ ‘델라라나’는 이탈리아에서 가공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든 니트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자연주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백화점에서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맡았다. 란제리 중심의 스타일 편집매장 ‘엘라코닉’은 백화점이 참여한 ‘언컷’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수입 란제리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에서 만든 ‘홀 플랜트 이펙트(Whole Plant Effect, 전초)’ 기초케어라인. 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최근 몇 년 새 ‘엘리든’ ‘파슨스’ ‘탑스’ 등 PB를 10개 이상 늘리며 시장을 키웠다. PB브랜드 중 하나인 엘리든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해외 디자이너 상품을 바이어가 직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디자인과 희소성에 방점을 둬 패션 마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났다. 백화점 측은 엘리든이 안착하자 고객층을 세분화해 ‘엘리든 스튜디오’ ‘엘리든 플레이’ ‘엘리든 맨’ 등으로 확장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론칭한 선글라스 브랜드 ‘뷰’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PB 편집숍인 ‘파슨스’도 국내 디자이너의 독특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디자인 상품을 계속 출시하는데, 같은 패션 상품군과 비교해 평균 판매 가격이 20~30% 저렴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해당 브랜드의 블라우스와 원피스가 노출돼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MD개발부문 김석철 기획지원팀장은 “새로운 PB를 개발해 지금까지 없던 신개념 소비 트렌드를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패션을 넘어 백화점 전 상품군에 PB가 생겨나며 관련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실험도 계속 

   
메가마트 ‘신선도원’ 포기김치
패션 분야에서 PB상품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자 다른 상품군에서도 시장 개척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롯데백화점의 선글라스 브랜드 ‘뷰’다. 동양인 얼굴에 잘 어울리는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총 15가지 스타일을 만들었다. 현재 부산에서는 부산본점과 광복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잠실점의 학습놀이터 ‘동심서당’, 건대시티점의 VR체험 테마파크 ‘롯데몬스터’, 분당의 가드닝카페 ‘소공원’ 등 다양한 브랜드 실험에도 적극적이다.

메가마트는 PB브랜드인 ‘신선도원’에서 포기김치를 출시했다. 지역의 전통 한식업소인 농심호텔 한식당 ‘내당’과 협업해 경상도식 입맛에 맞는 아삭한 식감과 깊고 풍부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작은 용량으로 포장했다. 

포기김치 1.8㎏은 1만900원에, 3.5㎏은 1만7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피코크 어묵’
이마트의 식품브랜드 ‘피코크’도 유명 맛집과 협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예로 부산의 고래사 어묵과 함께 만든 피코크 어묵은 지난 두 달간 약 10만 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상품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피코크 하위 브랜드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9월에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마몰로’를 출시했고, 올해에는 급속 냉동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피코크 서울요리원’을 선보였다. 

민경진 기자

◇ 대표적인 PB브랜드 (각사 제공)

신세계백화점

의류 브랜드 ‘일라일’ ‘델라라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

롯데백화점

의류 브랜드 ‘엘리든’ ‘파슨스’ ‘탑스’, 안경브랜드 ‘뷰’

메가마트

신선도원 

이마트

식품브랜드 ‘피코크 마몰로’ 
‘피코크 서울요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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