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총인구가 이르면 내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의 ‘인구 엑소더스(유출)’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저출산 고령화 사태가 갈수록 악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 인구 감소는 그 속도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는 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비수도권의 ‘인구 몰락’과 그에 따른 경제 활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 추계(2017∼2067년)’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올해 5165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2067년에는 1972년 수준인 3365만 명까지 줄어든다. 이 전망치는 인구 변동에 영향을 주는 출산율과 기대 수명 등이 중간(중위 추계) 이하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반영한 ‘저위 추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2016년 발표된 ‘장래인구 추계(2015~2065년)’에서는 저위 추계를 기준으로 한 총인구 감소 시점이 2024년으로 제시됐다. 4년 앞당겨진 셈이다.
인구 감소 시점이 빨라졌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예상보다 심각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인구 절벽’ 사태가 비수도권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수도권 인구 집중화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는 인구 감소의 가속화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발표된 통계청의 ‘국내 인구 이동’ 자료만 봐도 지난달 서울의 순이동자(총전입자 수에서 총전출자 수를 뺀 것) 수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10년 만에 순유입(3034명)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달 부산에서는 1677명의 순유출이 이뤄졌다. 2017년 발표된 ‘전국 17개 시·도별 인구 추계(2015~2045년)’ 자료를 보면 부산의 총인구는 2015년에서 2045년까지 47만 명(13.7%)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범정부 인구 정책 태스크포스(TF)’를 다음 달 꾸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현재로서는 인구 감소를 막을 특별한 로드맵이 없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