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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투어, 관이 길 터주고 민간이 꽃피우다

스토리 투어 상품 콘텐츠 개발, 5년 전 관광공사 주도로 시작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4-03 19:39:0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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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라는 한계… 민간과 중복도

- 공사측 결국 사업서 손 떼고
- 여행사·마을기업에 활성화 맡겨
- 역사·체험 등 프로그램 다양화
- 주민공동체와 연계 사업도 확대

부산 원도심을 소재로 한 스토리 투어가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6, 7년 전만 해도 지자체가 콘텐츠 개발을 주도했지만 갈수록 민간 부문 사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투어 종류 역시 다양해졌다. 단순한 해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화 체험과 연계한 상품도 잇따라 개발된다.

■관 주도 투어 중단

   
방문객이 깡깡이길투어코스 중 하나인 ‘신기한 선박 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깡깡이 예술마을 제공
부산관광공사는 2014년부터 운영한 ‘원도심 스토리 투어’ 사업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원도심 스토리 투어는 2013년 하반기 대구의 근대골목투어를 벤치마킹해 만든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구간별로 해설을 겸한 스토리 투어를 진행하는 곳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금세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4년 기준 참가자는 3511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1만9901명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9498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어를 이끄는 스토리텔러를 파견한 횟수만 932회에 달한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17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원도심 스토리 투어는 관 주도의 무료 사업이라서 곧 한계에 직면했다. 그동안 민간에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는데, 일부는 공사에서 운영하는 투어와 구간이 겹쳤다. 이에 공사는 민간 분야의 관광을 활성화하고, 코스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사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민간 분야가 활성화해야 하는데 무료 투어가 방해가 될 수 있다”며 “현재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상황이라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사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 측은 앞으로 민간 분야 투어 홍보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조만간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민간 사업은 활활

   
‘산복도로 소풍’에 참가한 관광객이 죽림공동체 시설에서 한과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동구 제공
원도심 스토리 투어는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여행사나 마을기업 중심의 콘텐츠는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시티투어 전문여행사인 부산여행특공대는 이바구패키지를 비롯해 다양한 스토리투어를 기획하고 판매해 인기를 끈다. 부산여행특공대 손민수 대표는 “과거 명소나 맛집 위주의 여행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힐링과 감동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며 “근현대 역사를 품은 원도심 투어는 이런 취지에 부합해 관광상품으로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대평동마을회가 운영하는 ‘깡깡이길 투어’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근대수리조선 1번지인 대평동의 해양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이달 안에 유람선 운항을 앞둬 프로그램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투어의 기획과 행정을 지원하는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하은지 기획팀장은 “원도심의 미래는 스토리 투어에 달렸다”며 “유람선과 연계한 스토리 투어는 남항 일대를 비롯한 해양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스토리 투어와 마을의 거점 시설을 연계한 수익 창출도 적극 지원한다. 2014년 부산 동구가 개발한 역사탐방 문화체험 ‘산복도로 소풍’은 마을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탐방을 마친 후 체험까지 할 수 있다. 막걸리 빚기, 이중섭 탁본 체험, 한과 만들기, 전통 공예 등 종류가 다양하고 비용 역시 5000~1만 원 사이로 저렴하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에 죽림공동체 등 거점시설이 많아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다”며 “지난해에는 78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흰여울문화마을길을 주제로 해설 투어를 제공하는 영도문화원도 거점 시설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영도문화원 최의덕 기획팀장은 “다음 달 원도심 골목길 축제를 열기 전에 ‘마을기록관’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공방과 연계한 체험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주요 원도심 투어 코스  ※자료: 부산관광공사

운영주체

내용

대평동마을회

깡깡이길 투어

영도문화원

흰여울문화마을길 해설투어

동구청

산복도로 소풍, 이바구 자전거

부산여행특공대

이바구길 피란수도길 버스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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