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신축 중인 고층건물이 크루즈선이 안전하게 입항하도록 돕는 도등 불빛을 가리는 문제가 2년 만에 해결책을 찾았다.
부산해양수산청은 9일 건축주인 협성르네상스 측이 오는 7월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옆 임시 주차장에 높이 26m의 지향등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향등은 하나의 철탑 상부에 3가지 색깔(적 백 녹)의 불빛을 내는 등기구를 설치해 크루즈선이 항로 중심에 비친 백색 불빛을 보고 입항하도록 도와주는 시설이다.
기존 도등은 북항 재개발지 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는 크루즈에 안전한 항로를 알려주기 위해 2014년 6월 수정산과 엄광산 꼭대기에 각각 설치됐다.
부산시가 2017년 3월 협성르네상스가 신청한 지상 61층(약 200m)짜리 건물 신축을 허가했을 때 문제가 제기됐다. 부산항대교에서 국제여객터미널로 진입하는 선박은 수정산 도등을 기준점으로 입항하는데 고층건물 건립으로 선박이 도등 불빛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부산해수청은 협성르네상스가, 협성르네상스는 부산해수청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협성르네상스 측은 2008년 최고 높이 200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도시관리계획이 고시됐는데도 해수청이 이를 모르고 뒤늦게 도등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수청은 지난해 5월부터 전문가 10명과 협성르네상스가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지향등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1억5000만 원의 설계비가 드는 지향등은 협성르네상스가 설치하고 관리와 운영은 부산해수청이 맡기로 했다. 협성르네상스 관계자는 “시시비비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북항 재개발지역 발전과 선박 안전을 위해 지향등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