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북 혁신도시를 제3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추가 지정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산과 서울 같은 기존 금융중심지를 내실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진위 논의 결과 전북은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려면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전북 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생활·경영 여건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금융연구원의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 결과를 논의한 회의 분위기에 대해 “전북혁신도시가 아직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에는 여건이 안 돼 있고, 부산과 서울부터 집중해서 성공시키는 게 급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금융위 최훈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문제는 국내 금융중심지 후보 도시 발전 여건의 성숙도 등을 고려해 가능성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가 지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 지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 공약임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부산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금융위의 이번 발표에 대해 올해 지정 10주년을 맞는 부산금융중심지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은 “금융당국은 제3 금융중심지 조성에 대한 불필요한 소모전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 서울과 부산 금융중심지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특히 부산에 특화된 해양파생상품 금융중심지 발전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대표는 “금융위는 금융중심지를 지정해놓고 정책 지원이 부족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시도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자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