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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깊게보기] 사회적 재난 된 미세먼지…‘공기 세력권’ 뜬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1 18:48:5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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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르다.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 이용을 중시한다면 ‘역세권’을, 자녀가 있다면 ‘학세권(학군 세력권)’을 선호할 수 있다. 요즘에는 ‘혼밥’ 경향 등으로 아파트 주변에 편의점이 많은 ‘편세권(편의점 세력권)’을 선호하기도 한다.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렇듯 특정 세력권의 선호와 관련해 역세권 학세권 편세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세권은 애초 ‘공원 세력권’을 의미했다. 단지 내 공원이 있으면 산책하러 가기 쉬운 이점이 있다. 아파트 인근에 도시계획시설인 공원이 있다면 그만큼 열린 조망권이 형성되는 장점까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조경으로 나무가 있다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과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어 금상첨화다.

최근 공세권은 ‘숲세권(숲 세력권)’에 밀린다. 나무를 심어 조성한 공원보다 대단위 숲에서 얻는 만족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공세권은 단순한 공원 세력권이 아닌 ‘공기 세력권’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재난이 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

거주하는 아파트가 강이나 하천 또는 계곡 등 바람길 옆에 있다면 공기의 순환에 이롭다. 나쁜 공기가 빨리 빠지고 아파트 안팎의 공원에서 공급된 공기가 순환된다면 더욱 좋다.

이뿐 아니다. 맑은 공기에 대한 개인적 선호와 사회적 트렌드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추동력을 얻은 탓인지 업체의 마케팅 또한 공기의 질을 겨냥한다. 미세먼지로 시작된 공기 질 문제는 아파트 내부 공간 및 전용 공간까지 확대된다.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기술적 진보로서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아파트 내부 공기를 정화해 순환시키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묻어온 미세먼지를 아파트 동 입구나 세대 입구에서 바람을 일으켜 털어내기도 한다. 가구 내에서 음식물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찾아내 해결한다.

깨끗한 공기 선호는 단순히 미세먼지의 위험성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공세권은 학세권이나 편세권 맥세권(패스트푸드 세력권) 스벅권(프리미엄 커피 세력권) 등 특정 연령의 제한적 선호를 넘어 연령대별 선호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다. 매일 호흡하는 공기가 가끔 이용하는 것보다 가치가 더 크다. 기업이 ‘공기’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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