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양 선복량도 13% 늘었지만
- 호황기 실적에는 크게 못 미쳐
지난 1년 시행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해운 매출액과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운재건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호황기 실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에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이 자리에서 국내 해운산업 지표가 개선됐다며 최근 1년간 실적 수치를 제시했다. 국내 해운 매출은 2016년 28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33조5000억 원으로 늘었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도 같은 기간 46만 TEU(1TEU는 6m 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50만 TEU로 13% 늘었다. 국적 선사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운송량은 지난해 506만 TEU를 기록해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9척의 신조선이 발주돼 인도를 기다리고 있고 지난해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중소선사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정부지원으로 지난해 9월 2만 TEU 12척과 1만4000TEU 8척 등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조선사에 주문한 상태다. 내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인도되면, 대형 선박을 통해 운항 비용과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1윌 부산항 신항 4부두 운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국내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연근해 컨테이너 2·3위 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오는 10월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등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2강 체제’에서 누리던 한국의 위상을 되찾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제시한 실적은 한진해운 파산 전인 2015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86% 수준이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절반에 못 미치는 44%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보다 중·장기 비전을 갖고 꾸준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글로벌 선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만큼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규모 100만 TEU 이상 7개 선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현대상선은 규모가 43만 TEU, SM상선은 7만 TEU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