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상승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장기금리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금리와 역전 현상을 보일 정도로 떨어졌다. 그러나 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04%였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6년 11월(3.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 금리(3.09%)와 보증대출 금리(3.48%)도 각각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0.01%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주 지표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주담대 대출, 집단대출, 보증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물 지표로 통하는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2.01%로 0.04%포인트, 코픽스는 1.95%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둔화 우려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난다.
주담대 금리 하락에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53%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4.63%)가 0.14%포인트 올라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금리 대출 취급이 늘었고 일반신용대출 비중도 확대돼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500만 원 이하 소액 대출 금리(4.63%)는 0.07%포인트 올랐고,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3.26%)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71%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은 3.50%로 0.06%포인트, 중소기업 대출은 3.84%로 0.09%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우량 대기업의 저금리 대출, 중소기업의 소상공인 우대 저금리 대출이 이뤄지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2 금융권 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보였다. 신용협동조합(4.77%)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상호금융(4.22%)과 새마을금고(4.58%)는 각각 0.04%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10.48%)는 0.4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저축은행 기업대출 금리가 0.42%포인트 하락한 데다 기업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