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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청약통장은 없다…줄 잇는 알짜분양에 가입 증가세

‘9·13대책’ 후 해지 급증·가입 주춤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9-05-01 19:17:4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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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1월 기점 신규가입 늘어
- 2월 7152계좌·3월 5463계좌 급증

- 부산진구 등 인기지역 분양 본격화
- 20~40대, 똘똘한 한 채·새 집 노려
- 청약제도 개편 전 재가입 움직임도

올해 초 한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박민기(27) 씨는 취업과 동시에 ‘주택청약 종합저축(이하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규제로 청약통장 무용론까지 나오지만, 자신과 같은 사회 초년생에게는 청약통장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 씨는 “실제 거주하기 위한 새 아파트를 마련할 때 나 같은 무주택자에게는 청약통장이 필수라고 들었다. 혹시라도 거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청약통장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청약통장 가입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최근 부산 동구에 개관한 지원건설 ‘서면 지원더뷰 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부산도 본격적인 분양 시즌이 시작되면서 박 씨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분양시장 규제 탓에 청약통장 무용론까지 퍼지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었던 흐름과는 반대다. 20~40대 실수요자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경우가 다시 늘고 있다. 2015년 청약 저축과 청약예금·청약부금을 일원화하면서 주택청약 종합저축은 현재 청약통장 중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통장이다.

1일 금융결제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를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청약통장 가입자가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약통장 계좌 수가 159만402개로 전월보다 무려 5874개나 줄었다. 2017년에는 청약통장 가입자가 최대 1만4000개 이상 늘어나는 등 거의 매월 1만 개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들어 증가 폭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청약통장 가입자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807개가 증가하더니 2월에는 7152개가 늘었고 3월에도 5463개가 늘어 부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처음으로 160만 개를 넘어서 160만4824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청약통장 가입자는 전달보다 2만 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지난 1월에는 10만6472개가, 2월에는 전달보다 15만8507개 증가했다. 지난 3월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전달보다 13만2016개가 늘어난 2296만7763개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새 아파트는 주변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통장 가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 규제로 다주택자가 새 아파트 청약에 참여할 기회가 줄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보면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구,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할 때 추첨 대상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고 돼 있다. 또 나머지 25%도 무주택자와 다주택자가 함께 경쟁해 다주택자의 당첨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비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통장에 가입한 뒤 6개월만 지나면 청약에서 1순위 자격을 얻지만, 조정대상지역은 2년이 지나야 한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 교수는 “부산진구 등지에서 올해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노리는 20~40대 무주택 실수요자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에 관심이 많다. 또 청약제도가 언제 다시 바뀔지 모른다는 인식도 생기면서 청약통장에 일단 가입하고 보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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