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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 반으로 줄이자 <4> 산재 방지기술 개발 스타트업

불 끄는 페인트·난청 예방 이어폰… 재해 막고 일자리 늘리고

  • 조민희 기자
  •  |   입력 : 2019-05-01 19:13:2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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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닥치면 경보 보내는 시스템
- 무봉재 무접착 일회용 보호복
- 중량 자동감지 리프팅 기술 등
- 산업안전공단 공모전 우수 기술
- 시장 수요 많아 성공 가능성 커

최근 5년간 평균 화재발생건수는 한 해 총 4만3000여 건에 달한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산업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산업 특성상 전기 및 통신 관련 장치가 많고 위험한 작업이 많아 화재 발생 가능성은 더 크다. 화재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산업재해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기술과 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최근 잇달아 창업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 내 작업장에서 황득규(오른쪽) 대표와 직원들이 화재 발생 우려가 큰 곳에 칠해 놓으면 발화 시 자동으로 불을 진압하는 페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강서구 녹산동 ㈜수는 기존 페인트의 물성과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재가 발생할 때 페인트에 있던 소화캡슐이 온도 상승을 감지, 캡슐 안에 있는 특수안료가 자동 방출돼 불을 진압하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119 페인트’로 불리는 이것은 발화가 우려되는 전기통신장치인 배전반을 비롯해 분전반 변압기 각종 콘트롤박스 및 콘센트 내부에 칠해놓으면 된다. 항공기 엔진 등 항공기 산업 분야나 군함, 선박 엔진 등 화재가 취약한 부분에 적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부산 강서구 녹산동 ㈜수가 개발한 화재 진압 119페인트 제품 모습.
119페인트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시험한 결과, 온도 11.8±4도와 습도 50±5% 조건에서 예비 연소가 종료된 후 90초 이내에 소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진화한 후 추가로 페인트를 칠하지 않아도 최대 10회까지 화재를 다시 진압했다고 수 측은 설명했다. 페인트업체 연구원으로 근무한 황득규 대표는 “페인트는 유독물질 발생 등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고 발상을 전환해 불을 끄는 페인트를 개발하게 됐다”며 “변압기에서 시작됐다는 최근 강원 산불도 119 페인트가 조금 더 일찍 개발돼 적용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년간 제품 개발에 몰두해 조만간 양산에 돌입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보인다. 동남아와 유럽 바이어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정부에 수출하는 데 필요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수는 올해 119제품의 매출 목표를 30억 원으로 잡았다. 황 대표는 “119 페인트는 행여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초기 진압하므로 대형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있는 수현테크(대표 이종진)는 난청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귀마개이어폰을 개발했다. 자체 사운드 제어 기술로 소음을 제거하고 대화가 가능하다. 소음이 많은 산업현장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노동자의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RTLS(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재난안전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역시 경기에 있는 지에스아이엘(대표 이정우)은 IoT 기술을 활용해 터널이나 밀폐 구조물, 건설현장에 있는 근로자의 위치와 현장위험환경요소(유해가스 진동 등)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경보를 보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아이기스퓨텍(대표 김석현)은 무봉재 무접착 일회용 보호복을 개발했다. 재봉 접합 등 전형적인 의류생산 공정이 아닌, 무봉재 무접착 기술을 활용한 공정으로 보호복을 만드는 혁신기술이다. 이 보호복은 유해물질 보호력이 우수하고 세계 메이저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현장에서 중량물을 취급하다가 질병을 얻을 때가 허다하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됐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젯트리프트(대표 박상욱)는 신개념 리프트 디바이스를 개발해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전동형 핸드리프트는 중량을 자동으로 감지한 자동 리프팅 기술을 활용한다. 제품을 운반할 때 인력을 최소화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한다. 추락으로 인한 사상 사고는 산재 유형 중 가장 많다. 예비 창업자인 조동주 씨는 철탑 같은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 로프를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안전로프를 설치하거나 해체할 때 추락할 위험을 방지한다.

이들 6개 기술 및 장치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국내 산업현장 안전기술 수준 향상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한 ‘2019년 제2회 안전 신기술 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일 오후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마루에서 열린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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