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공유 경제다. 하버드 대학의 로렌스 레식 교수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사용하는 협력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방식’이 공유경제라고 정의했다. 해외의 우버, 디디추싱과 같은 자동차 공유 플랫폼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형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유 경제는 부동산 시장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방식으로 판단된다. 부동산은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이다. 한 개의 물건으로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경제는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일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공급에 제한이 없다면 공급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내려가면서 공유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처럼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에서는 효율이 올라가면 부동산 자체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가치가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단적으로 한 명의 임차인이 사용하던 상가를 100명의 임차인이 사용하게 되면 가치 상승은 필연적이다.
공유 경제와 부동산이 결합한 대표적인 분야는 공유 오피스와 공유 주택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 국내에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57개이고 전국에 192개의 공유 오피스가 있다. 2015년 공유 오피스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8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진출 역시 가속도를 낸다. 공유 주택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 혹은 공유 주택이 성장하는 지역 대부분은 임대료가 비싸다. 역세권의 최신 건물에 종전에 지급하던 비용보다 훨씬 싼 금액으로 사무실을 구하고 핵심 요충지의 비싼 주택가에 저렴한 금액으로 거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는 폭넓은 임차인 시장을 갖게 되고 수익률이 올라간다. 종전에는 공실이 될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덜어도 되는 상황이다.
부동산과 결합한 공유 경제는 현재는 상가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 도심의 핵심지에 있는 유휴 공간을 단기 임대해 대기업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울 강남이나 부산의 중구 남포동 같은 곳에서 상가 공실이 발생하면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올 때까지 비워두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핵심 요지의 공실을 빌려서 대기업 팝업스토어가 들어가 단기간에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의 해결책이 공유 경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는 외곽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면이나 해운대, 남포동에서는 공유 경제가 먹히지만 반송이나 당감동에서는 공유 경제가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경제의 양극화 현상처럼 부동산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 핵심 요충지의 가치를 재정의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지인 정민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