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축소된 7일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하루 만에 ℓ당 26원 오르며 15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7시 종가 기준 부산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89.20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일 종가(1463.14원)보다 26.06원 오른 것이다. 지난 6일 부산의 휘발유 평균가(종가 기준)가 전일 종가(1461.66원)보다 1.48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석유공사는 매일 오후 7시에 주유소 판매 시세를 마감 공시한다.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도 종가 기준 1501.76원으로 지난 6일(1477.24원)보다 24.52원 올랐다.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11월 30일(1500.24원) 이후 5개월 만이다.
부산의 경유 평균 가격도 지난 6일보다 19.29원 오른 1365.15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3.40원 상승한 843.62원을 기록했다.
부산의 기름값 상승 폭이 하루 만에 커진 것은 이날부터 적용된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인상분은 휘발유가 ℓ당 65원, 경유와 LPG 부탄은 각각 46원과 16원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부산지회 관계자는 “각 주유소마다 기름값을 먼저 올리기에는 부담이 되다 보니 당일인 오늘을 기준으로 인상분인 ℓ당 65원(휘발유 기준)을 전부 반영한 곳은 절반도 안 된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대부분 값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주유소마다 차량이 몰려 7일 오전 주유 고객이 전날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본다. SUV 운전자 신모(32) 씨는 “월급은 고만고만한데 9월부터는 유류세가 원래대로 적용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석주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