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해 한국거래소와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거래소(KRX)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유가·코스닥·파생시장·시장감시·IT분야 임원 등이 참석하는 시장점검회의를 14일 열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최근 해외 주요 금융시장 동향 등을 집중 점검한 결과 글로벌 무역 분쟁 장기화와 세계 경제 둔화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외국인·기관 동향 및 공매도, 미결제약정 등 국내외 증시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불공정거래 행태 예방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향후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즉시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인 시장운영에 온 힘을 쏟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전날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확대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38%)와 나스닥지수(-3.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41%)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낙폭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로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영국과 독일 증시도 각각 0.6%, 1.5% 빠졌다.

최근 각국 주가 폭락으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도 1조 달러가 줄었다는 추산이 나온다. 증권가와 금융권도 주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이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불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