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목받는 여성 벤처기업인 <1> 예현방가 방세윤 대표

전통음식 연구가의 창업 도전… “떡·강정 고급화 승부수 통했죠”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5-14 18:42:4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지회(부산 여성벤처협회)에는 현재 50명의 여성 기업인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는 여성 기업인에게는 호재다. 영업 등에서 여성 기업인이 활동하기 열악했던 시대가 저물었다. 남성이 운영하는 기업보다 여성 기업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성장 폭은 낮지만, 안정적인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산여성벤처협회 김경희 회장은 “여성 기업인은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거나, 직원의 가정을 더 배려한다.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라며 “김영란법을 기점으로 여성 기업인이 영업을 하기에 더욱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영업 대상 기관 또는 기업의 2·3차 회식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별 구분 없이 적극적으로 후배를 돕는 문화도 여성 기업인에게는 힘이 됐다. 국제신문은 5회에 걸쳐 부산의 여성 기업인을 소개한다.
예현방가 방세윤 대표는 전통음식 연구가에서 기업인으로 변신해 전통음식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민철 기자
- 강의 뛰다가 벤처포럼과 인연
- 모과 등 5가지 맛 효소떡 개발
- 말랑한 식감에 전국적 입소문
- 설 명절 강정 5000상자 ‘완판’
- 청·전병·떡케이크로 영역 확장
- 홍콩·일본 등 해외진출도 앞둬

■섬세한 손길과 뚝심

예현방가의 떡과 음료, 전병으로 전통음식을 현대인의 식감에 맞게 만들었다.
전통 음식을 만드는 예현방가 방세윤(40) 대표는 10년 동안 서울에서 전통음식 공부를 마친 뒤 전통음식 연구가로 활동했다. 강의를 뛰던 음식 연구가가 창업 전선에 발을 담근 것은 갑자기 생긴 오기와 뚝심 때문이었다. 젠픽스 대표이자 단디벤처포럼 회장으로 활동 중인 권영철 대표를 만났던 게 창업으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현재 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권 대표는 2012년 방 대표를 만났을 당시 ‘매출액 5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로 강의를 진행했다. 방 대표는 “권 대표를 처음 봤을 때, ‘저분도 하는데’라는 오기가 갑자기 생겼다”며 “그 뒤 권 대표에게 연락하며 사업에 관한 내용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사업 계획서 작성법과 정부 공모 사업 활용 방법은 예비 창업가가 숙지해야 할 기초 중의 기초라는 게 권 대표의 지론이다. 방 대표 역시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그 결과는 창업 첫해인 2012년 바로 나타났다. 방 대표는 부산중소벤처기업청(당시 부산중소기업청)에 ‘예비 기술 창업’ 분야에 지원을 받는 데 성공했다. 떡과 한과를 제조하는 영역에서 부산 최초로 사업을 따낸 것이다.

사업 계획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한 힘이자, 정부 공모 사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방 대표는 여기서 받은 5000만 원을 재료비와 인건비로 활용했다.

두 번째 지원 사업도 전략적인 선택으로 따낸 결실이다. 방 대표는 이어 2015년 중기부 공모 사업인 ‘R&D 첫걸음 사업’에 선정됐다.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방 대표는 이 사업으로 떡과 관련한 특허를 냈다. 방 대표의 특허 기술은 ‘효소떡’이다. 떡의 식감을 외국인 입맛에 맞춰 5가지 맛(초코흑미 유자치즈 팥쑥 모과 오미자)으로 구현했다.

방 대표는 현재 강서구 명지동에 교육장을 곁들인 공장을 운영 중이다. 명지신도시에 4층 규모의 건물을 올려 카페와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방 대표는 “전통음식 연구가와 기업인 사이에서 갈등을 했던 적도 있는데, 결국 기업 체제로 운영해 전통음식의 고급화를 추구하면 연구가라는 욕심을 채울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며 “지금도 권 대표는 방부제를 넣어 대량 생산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유혹 중”이라며 웃었다.

■떡으로 시작, 강정·청으로 확대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하는 방 대표는 그날 팔 떡을 직접 만든다. 쌀을 불려 빻은 뒤 성형하고 쪄서 포장한다. 간단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7~8시간이나 걸린다. 손맛이 중요하다. 전통음식 연구가라는 욕심이 장인정신으로 이어졌다.

예현방가의 떡은 시간이 지나도 물컹함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현대인의 식감이 외국인과 유사해져서, 찐득한 식감을 버리고 말랑한 식감을 살려냈다. 방 대표는 “시간이 흐르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현재 강정 떡케이크 전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100가지에 이르는 떡 종류 중에서 방 대표는 10개만 골라 사업을 시작했다. 식감과 맛을 동시에 추구해 사업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강정 사업에도 진출했다. 강정은 서울과 부산에서 인식 차이가 크다. 서울에서는 강정이 임금 상에 오른 음식이라는 점을 들어 고급화에 성공했지만, 부산은 피란민이 모여 생활한 만큼 쉽고 싸게 만들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설에 강정 고급화 사업을 추진해 별도의 광고 없이도 5000상자 ‘완판’에 성공했다. 1상자에 4만 원이라는 비싼 값을 불렀는데,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팔렸다.

강 대표는 “삼진어묵이 생기기 전에는 어묵 고급화를 생각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은 이치”라며 “현재 홍콩 베트남 일본의 바이어와 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귀뜸했다.

예현방가는 떡과 음료에 들어가는 각종 청을 지역 6개 카페에 납품한다. 강정은 명절에만, 떡 케이크는 5월에만 한정해서 판매 중이다. 올해부터는 판로 확대를 위해 대형 포털에 예현방가의 제품을 알릴 방침이다.

방 대표는 “소상공 창업을 돕기 위해 전통음식 관련 교육을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라며 “기업화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체계적인 사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4. 4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5. 5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7. 7‘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8. 8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9. 9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7. 7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