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와 일정 겹칠 가능성 커
- 일부 행사 대체장소 마련 고심
- 공간부족 문제 여실히 드러나
- 마이스 업계 “시설 더 늘려야”
오는 11월 부산에서 잇따라 열리는 지스타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벡스코가 공간 활용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지스타 기간에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시설 개·보수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커 행사 장소 일부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기된 벡스코 ‘공간 부족’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례로 제3 전시장 확충의 당위성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컨벤션센터 벡스코는 오는 11월 25,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에 앞서 컨벤션홀을 보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컨벤션홀은 앞으로 각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메인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벡스코 측은 정부에도 시설 보수를 위한 예산을 요청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예산이 확정되는 것으로 안다”며 “예산이 반영되면 행사를 열기 한 달 전인 10월 중에 시설 보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기간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가 열린다는 데 있다. 지스타는 부산국제모터쇼, 마린위크와 함께 벡스코의 제1·2 전시장(4만6000㎡)을 전부 사용하는 3대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스타는 제1·2 전시장뿐 아니라 컨벤션홀까지 모두 사용할 정도의 대형 행사다. 지난해의 경우 행사 기간에 컨벤션홀에서 국제 게임 컨퍼런스, 게임 기업 채용 박람회 등이 열렸다.
벡스코는 지스타의 메인 장소인 제1·2 전시장은 시설 보수와 무관하므로 행사를 치르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10월께 컨벤션홀 공사를 시작하면 과거 이곳에서 진행했던 회의나 박람회는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야 한다. 컨벤션홀을 대체할 공간으로는 벡스코 야외광장, 옛 세가사미 대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앞 지하광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스타 개최에 큰 영향은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다”며 “아직 시설 보수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스(전시컨벤션) 업계는 ‘전시장 확충’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꼬집었다. 부산의 한 마이스 전문가는 “이번이 제1, 2 전시장 외에 또 다른 전시장이 필요한 이유”라며 “앞으로도 대규모 행사 유치를 원활하게 하려면 시설 규모를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벡스코는 제3 전시장 확충을 위한 용역에 돌입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용역 수행자로 선정했으며, 결과는 오는 9월께 나온다. 벡스코는 이 용역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 심의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21년 제3 전시장을 착공해 2023년 준공할 수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