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김 양식을 늘리면서 덩달아 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껍데기)의 수입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국내 김 종자 생산 어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산 굴 패각 가격 급등이 결과적으로 국내 김 종자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종묘용 패각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16일 지적했다.
국내 굴 생산량은 연간 34만t(지난해 기준)이며, 버라는 패각은 28만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부만 농업용 토질 개선제, 석회비료, 산업용 원료 등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산업폐기물로 처리되거나 방치된다. 굴 양식 어가들로선 재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아 돈을 주고 폐기물업체에 위탁 처리해야 하므로 큰 골칫거리이다. 국내산 패각 대부분을 버리는 가운데 김 종자 생산용 패각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는 굴 패각을 김 종자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선별과정, 세척과 소독시설, 추가 인력이 필요해 가격 면에서 중국산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김 종자 산업 규모는 157억 원(지난해 기준)에 불과하지만 3조 원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김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 이처럼 종자 생산에 중요한 굴 패각을 전량 수입하다 보니 국제 가격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이 김 생산을 늘리면서 굴 패각 수입 가격이 지난해 1년 만에 45.6%나 치솟았다. 굴 패각 수입가격 급등은 국내 김 종자 생산 어가의 경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김 종자 생산비에서 굴 패각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1%에 달해 앞으로 중국산 굴 패각 가격이 더 오르면 국내 김 종자산업, 나아가 김 관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생산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종자용 굴 패각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일본과 미국은 자국산 패각을 사용한다. KMI는 김 수출 1조 원을 달성하고 관련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려면 종자 수급 안정을 위한 굴 패각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남 장흥군이 정부로부터 20억 원을 지원받아 친환경 김 종자용 굴 패각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김 종자용 패각 수요의 3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