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지자체 2년씩 번갈아 운영
- 첫 번째 주관사는 부산시가 맡아
- 영도에 사무실… 상품개발 주력

부산 울산 경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광역관광본부’가 오는 7월 출범한다. 앞으로 3개 시·도는 이 기구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과밀된 국내 관광시장에 대응하고 국책 사업 확보에도 협력을 강화한다.

부산시는 오는 7월 1일 울산 경남과 함께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를 발족한다고 20일 밝혔다.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는 부울경 3개 시·도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1년 7월에 구성한 동남권관광협의회를 중심으로 처음 출범이 논의됐다. 지난해 12월 협의회 내 상설 조직으로 기구를 두기로 합의한 데 이어 운영 규약 개정을 완료했다. 특히 지난 3월 부울경 3개 시장·도지사가 처음으로 동남권 상생발전 업무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참여한 회의에서 동남권 광역관광본부 구성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부산시는 앞으로 동남권 광역관광본부가 ▷광역관광진흥계획 수립과 기반 조성 ▷관광상품 개발 ▷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는다고 밝혔다. 특히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광역관광사업 개발에 주력한다.

지난해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광역권 관광개발사업은 총 3조8030억 원 규모였지만, 부울경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울산 경남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해 정부의 광역권 관광개발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구 설립으로 광역권 관광개발사업 지정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는 우선 협의회의 의장(간사) 도시인 부산에 2년간 설치할 계획이다. 협의회 의장은 3명의 시장·도지사가 2년씩 돌아가면서 맡는데, 지난 2월 부산시가 권한을 넘겨받았다. 부산시는 영도구의 씨사이드콤플렉스에 본부 사무실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임시 공간을 빌려 사무실로 활용한다. 오는 8월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동남권 광역관광본부와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올해 사업비는 각 시·도에서 1억, 총 3억 원을 마련했다. 본부장은 간사 도시인 부산시가 맡고, 시·도별로 공무원 1명을 파견한다. 민간 분야 전문가와 계약직 근무자 등을 포함하면 총인력은 10명 정도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본부를 구성하는 첫해인 만큼 조직을 갖추고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