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집행부도 다시 구성할 듯
협상 시작 11개월 만에 극적으로 도출됐던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합의안이 최종 부결됐다. 노사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21일 개최된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1023명(47.8%), 반대 1109명(51.8%), 무효 9명(0.4%)으로 최종 부결됐다. 총 조합원 2219명 가운데 2141명(96.5.%)이 투표에 참여했다. 노조는 이날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눠 낮 12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노사는 4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여 지난 16일 새벽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1년 가까이 부분파업 등 노사분규가 이어졌음에도 기본급 동결에 보상금이나 성과급이 예상보다 적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투표 진행 전날인 20일 이런 분위기가 영업 분야 등에도 확산되면서 르노삼성차 안팎에서는 합의안의 최종 통과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노사의 잠정 합의안에는 그동안 노조 측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기본급 인상 대신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 원과 성과급 976만 원에 생산성 격려금(PI) 50%를 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핵심 사안이었던 작업 전환 배치 관련 인사와 외주·용역 전환 문제는 ‘전환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협 문구에 반영한다’고 타협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3년간 기본급이 동결됐다며 기본급 인상과 단협의 외주 분사와 배치전환 규정을 ‘노사 간 협의’에서 ‘합의’로 할 것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잠정 합의안 부결은 곧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을 의미한다. 노사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지만 그전에 노조 집행부를 새로 꾸려야 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로 늦춰진 내년 수출물량 배정을 받을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투표 결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