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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27일부터 천막농성”…협력업체 “앞날 깜깜”

잠정합의안 부결 후폭풍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5-22 19:52:4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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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공장 생산직 찬성 불구
- 정비·영업부 반대에 급제동
- 노조 “기본급 동결·외주화 불만
- 현장 의견 수렴 재협상안 준비”

- 사측 “언제든지 대화 임할 것”
- 부산상의도 긴급성명 내고
- 지역경제 고려 조속 타결 촉구

르노삼성자동차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 21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조는 이 같은 조합원의 뜻을 수용해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 협상은 끝을 알 수 없는 터널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현장 요구 반영되지 않았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춰선 모습. 국제신문 DB
르노삼성차 노조는 22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어 부결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방침을 논의했다. 노조는 “노조원 투표 부결에 잠정합의안 중 기본급 동결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완성차 업체 최초로 54세부터 시작하는 임금피크제와 자동 호봉제 폐지, 외주화 등 지금까지 누적된 불만을 이번 잠정합의안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지난 21일 조합원 투표를 벌여 51.8%의 반대로 합의안을 부결했다. 부산공장 중심으로 조합원 규모가 가장 많은 기업노조는 찬성 52.2%, 반대 47.2%로 합의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정비 인력 위주의 영업지부는 찬성 34.4%, 반대 65.6%로 나타나 결국 부결됐다. 노조는 전체 2219명 중 1736명이 가입한 기업노조와 444명인 영업지부, 39명이 가입한 금속지회로 나뉜다.

노조는 “정비직 조합원은 외주 용역화로 고용이 불안하고 부산공장 조합원보다 기본급이 낮아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사람도 상당해 기본급 동결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27일 천막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교섭 또는 파업은 상무집행간부 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뜻을 받아들여 다시 협상안을 마련해 사측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노동 강도와 외주화 같은 문제는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작업 전환자를 배치할 때 노조 ‘합의’로 변경하는 내용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와 노사 협상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부분 파업 등 노사 분규가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협상 제의가 오면 언제든지 재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지역 경제계 ‘망연자실’

르노삼성차의 노사 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협력업체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르노삼성차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그동안 입은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250시간의 부분파업으로 28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차질을 유발했다. 부산지역 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조업 시간을 줄여도 유휴 인력이 나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자동차부품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이미 악화된 상황”이라며 “늦었지만 타결될 줄 알았던 르노삼성차 노사 분규가 재연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체 235개 자동차부품 업체 중 60곳이 르노삼성차와 거래하고 있다.

최종 타결이 수포로 돌아가자 지역 경제계와 지역사회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르노삼성차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긴급 성명을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회사를 살리고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를 위한 합의안을 어렵게 도출했으나 최종 투표에서 부결돼 안타깝다”며 “르노삼성차 노사는 파국을 피하려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은 “생산 물량 감소로 현재 르노삼성차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르노삼성차가 경영 정상화에 조속히 나서지 못하면 협력업체를 포함한 지역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매출은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의 8% 이상, 부산 총 수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고용인원도 직접고용 4254명, 전체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9000명이 넘는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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