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2.6~2.7%’인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수출 등의 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기 보강을 위해 기업 투자 지원책과 세제 혜택 방안 등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소폭 내리고 고용증가 목표치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말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구간(2.6~2.7%)으로 제시했다. 다음 달 산업 활동과 수출 등 관련 지표를 주시한 뒤 이 구간을 반년 만에 낮추는 것을 검토한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올해 우리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는 최소 2.5~2.6%”라고 말했다. 기재부의 성장률 목표치 인하 검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2.4%)와 한국개발연구원(KDI, 2.6→2.4%) 등 최근 국내외 기관이 전망치를 잇달아 낮춘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재부는 노인 일자리 확충 등으로 고용 개선세가 나타나는 만큼 애초 15만 명으로 정한 올해 연간 취업자 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언급(20만 명 이상)대로 기존 목표치보다 5만 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재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더라도 경기 보강 대책은 차질 없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3단계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11월 1단계에 이어 12월 2단계로 “6조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조기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