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가 용역업체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벡스코는 29일 자회사 ‘벡스코시설관리 주식회사’ 운영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벡스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공공 부문 2단계 기관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설관리, 경비·주차, 미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파견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벡스코시설관리 주식회사’를 설립해 다음 달 1일부터 비정규직 근로자 154명을 고용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협의 시점 근로자 전원 고용 ▷경비 주차 미화 같은 고령 친화 업종 정년 65세로 연장 ▷복지포인트, 건강검진 비용, 식대 보조 신설 또는 증액을 결정했다. 최근 자회사 설립 등기를 마쳤고, 대표이사 선임과 직원 채용까지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용역업체 직원들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직원은 ‘벡스코의 직접 고용’ 또는 ‘자회사 전환 시 생활임금 적용을 비롯한 인원 확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부터는 노조를 구성해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에 벡스코는 이달 말 기존 용역 업체와 계약이 종료되자 임시로 신규 용역 업체와 단기 계약을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집회에서 유발되는 소음 등으로 민원이 생겨 벡스코 영업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고 이미지도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도 “기존 용역업체 직원과 계속 협의해 앞으로 자회사 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