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실 승무원은 수도권과 통합
- 발권 업무 등 외주업체가 대행
- 베트남·日노선 일부 정리 나서
- 김해공항 위상도 추락 불가피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부산지점 규모를 축소한다. 최근 대형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를 중심으로 몰아친 경영 악화가 FSC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쳐 김해공항 위상 하락으로 이어지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부산지점에서 근무 중인 직원 53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인천·서울로 근무지를 변경하는 내용의 인력 재배치 의사를 묻는 중이라고 밝혔다.
직원 대부분은 인천으로 근무지를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 승무원도 인천 또는 서울지역 승무원과 통합해 운영하고, 발권 등 기존 업무는 외주업체 직원이 대신한다. 영업직군을 제외한 전 직군이 사실상 자리를 비우게 되는 셈이다.
이에 항공 노선 개편도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노선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며 “베트남 다낭, 일본 오키나와 노선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노선만 주 36회 운항 중이다. 이번 동계 일정부터 하루 5,6회 운항했던 항공 일정을 3,4회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과 연결되는 비수익 노선인 러시아 하바롭스크·사할린과 미국 시카고 노선은 운휴를 시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산지점 철수는 결코 아니다”면서도 “사업을 축소하는 수준으로, 인력 재배치 의사를 묻는 단계이다. 노선 정리 역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부산만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라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FSC의 경영 악화는 김해공항의 위상 추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저가항공사(LCC) 점유율이 지속해서 높아지며 현재 김해공항의 LCC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대한항공이 16.3%를, 아시아나항공이 4.3%를 차지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 대신 LCC의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개편되는 것은 소비자 편익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항 관계자는 “FSC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LCC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공항의 위상과 실적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FSC 점유율이 받쳐줘야 하는데, 최근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며 김해공항이 LCC 전용 터미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