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수산혁신 2030’ 계획 발표
- 남획·불법어업에 수자원 고갈 위기
- 자원 관리형 어업구조로 전면 개편
- 작년까지 바다숲 1만8360㏊ 조성
- 갯녹음 현상 등 바다 사막화 방지도
1990년 초 유럽과 북미 지역의 ‘국민 생선’인 대구의 어획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구 어장 중 하나였던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의 그랜드뱅크스는 남획으로 자원량이 급감했고 이에 1992년 캐나다 정부는 대구 조업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뉴잉글랜드에서도 대구는 상징적인 어류였지만 남획으로 수산업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어업인들은 생업을 잃게 됐으며 수산물의 공급이 중단된 수산물 유통기업들 역시 공급 차질로 심각한 경영상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소비자들은 대구 어장이 파괴된 배경에는 수산자원 남획과 불법어업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던져 준다.
| |  |
| 제주도 서귀포 바닷속 모자반 군락 사이로 볼락 치어가 무리를 이뤄 유영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
■정부, 자원관리형 어업구조 정착 노력
우리나라도 최근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은 1990년 147만t의 생산량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여 2016년부터는 100만t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특히 명태,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들이 우리 바다에서 사라져가고, 잡히는 고기의 크기도 작아지고 있다. 어가 인구도 2000년 25만 명에서 2017년 12만 명으로 약 50% 감소하였으며, 65세 넘는 어촌인구가 2003년 15.9%에서 2017년 35.2%로 증가하는 등 어촌의 고령화가 심화돼 우리 수산업 기반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 수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최근 수산혁신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한 젊은 수산업, 함께 잘사는 어촌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2016년 67조 원이던 수산업 전체 매출액을 2030년 100조 원으로, 2017년 4900만 원이던 어가 소득을 2030년 8000만 원으로 끌어올리고, 4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수산 분야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연근해어업 분야는 종전의 생산 지원 중심에서 자원관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연근해 자원량 503만 t회복’ ‘총허용어획량(TAC) 관리 대상종 어획비율 80% 달성’을 통해 ‘TAC 기반 자원관리형 어업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종별 자원량 수준에 따라 ‘단계별 금어 시스템’을 도입해 자원이 감소하면 부분금어, 자원고갈 어종에 대해서는 전면금어, 자원회복 시 다시 부분금어 등 체계적인 자원관리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물론 TAC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어민이 많은 만큼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다사막화 막아 바다 생태 환경 보호
| |  |
| 바다목장 조성 모습. FIRA 제공 |
효율적인 어자원 관리를 위해 생태 환경 보존도 중요하다. 해수부는 바닷속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과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려고 2013년부터 매년 5월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해 해조류를 심는다. 현재 우리나라 바다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환경오염 같은 이유로 바다 사막화가 심화하고 있다. 푸른 바다숲을 지키고 있던 해조류가 점차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퍼지고 있다. 갯녹음 현상은 1980년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는 동해 북부 해안까지 여의도의 약 70배인 2만 ㏊이상 규모로 폭넓게 발생하였으며, 매년 축구장 크기 1500배에 달하는 1200㏊ 이상이 확산되고 있다.
| |  |
| 제7회 바다식목일 기념식 중 한 장면. FIRA 제공 |
갯녹음으로 인해 바다숲을 이루고 있는 다시마 모자반 잘피 등 해조류가 사라지면 청어 멸치 조개류 등 해양생물이 자랄 수 없고, 물고기의 산란·서식장이 부족해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어자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2009년부터는 해조류가 맘껏 자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자 대규모 바다숲과 바다목장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 담당 기관인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지난해까지 전국 연안 149개소에 여의도 크기의 63배인 1만8360㏊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이런 바다숲이 조성되면 연안 생태계 회복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 청정바이오 에너지원 확보, 오염물질 정화, 웰빙 식품 및 유용 기능성 물질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