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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협력업체 고사 현실로

노사 강대강 장기 대치 속 차체생산 2차 협력업체 1곳 폐쇄

  • 국제신문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6-03 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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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 90곳 중 상당수
- 구조조정·파행운영 등 위기

- 노조 “본교섭 결렬 땐 파업”
- 사측 “강제휴가 단행” 강경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분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결국 문을 닫은 협력업체가 나왔다. 노사 협상이 쉽게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협력업체 줄도산 사태가 나타날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3일 부산상공회의소와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르노삼성차의 2차 협력업체 B사는 최근 부산공장 문을 닫았다. 이 업체는 부산뿐 아니라 강원 원주와 전북 익산 등지에도 자동차부품 공장을 운영하는데, 약 140명이 일하는 부산공장은 르노삼성차에 차체 프레스 부품을 전량 납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매출액은 66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르노삼성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지자 아예 부산공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생산 감소로 부품 수요가 줄었는데 거기다 불규칙적으로 파업이 이어지면서 협력업체의 부담과 고통이 커졌다”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인건비가 나가니 공장을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업체가 지역 협력업체 줄도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협력업체도 불어나는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공장을 폐쇄하거나 공장 규모를 줄일 계획을 검토한다. 지역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는 20여 곳으로 경남까지 합치면 90여 곳이다. 르노삼성차의 주요 협력업체 중 생산공장을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사측의 공장 가동 중지와 노조의 부분파업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직원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남은 직원조차 정시 근무를 하지 못한다. 르노삼성차의 또 다른  협력업체 대표는 “직원이 제 시간에 출근해봤자 일감이 없어 오후에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하는 등 회사 운영이 엉망”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 모임인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이 같은 상황이 조금만 더 길어진다면 조만간 지역 협력업체는 줄도산에 빠진다”며 “업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완성차 판매 실적은 내수 6130대, 수출 8098대 등 총 1만422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감소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는 2만89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같은 기간 수출 실적도 3만821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5.6%나 급감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주 중으로 부산·경남지역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본교섭 일정을 잡기 위해 양측 교섭대표가 이날 만났다. 이에 앞서 노조는 4일 이후 본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역시 연간 생산 계획에 따라 생산 물량 조절을 위한 프리미엄 휴가를 이달에도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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