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세계 경제는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낮아진 물가와 금리, 우호적 정책 조합, 중국 재고 부담 완화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1년6개월간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2분기부터 회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순환 회복 국면은 경험상 1년6개월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글로벌 경기 반등이 진행되면 2020년 말까지 지속 가능하다는 의미다.
차이나 리스크의 핵심인 중국 기업 부채 관리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 위기 이후 중국 기업 부채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상당한 위기로 인식해 기업 부채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양적 조정 외에, 단기 차입을 줄이는 질적 조정도 장기 과제로 시행 중이다. 그러나 민간 부채의 전반적인 디레버리지는 아니다. 기업 부채 비율은 낮추고 가계 부채 비율은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중국의 가계 부채는 GDP의 50%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미중 무역 협상은 애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지만 극단적 시나리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합의 지연은 하반기 경기 회복 강도를 제한할 수 있으나 방향성을 바꿀 요인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이 무역 협상에 합의하면 중국 시장이 더 개방될 것이다. 이는 중국이 경상수지 적자 국가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중국 내수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한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 역할이 커지게 될 전망이다.
미중 경쟁 관계는 글로벌 CAPEX 회복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 중국은 주춤했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에 합의하면 억눌렸던 CAPEX 수요가 분출될 잠재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수출은 하반기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4분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미연방준비은행(FRB)의 변심을 들 수 있다. 양적 축소 정책이 종료되는 올가을 이후 FRB 금리 인상 시그널에 따른 주식과 채권이 동반 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글로벌 자산 배분은 FRB의 양적 축소에 따른 유동성 팽창이 주식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미국 유로존 중국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달러는 장기 추세상 상승세가 마무리되고 하락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도 달러는 가격 부담에 직면해 있어 유로존 경기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약세 조정을 보일 수 있다.
박성배 미래에셋대우 해운대WM 수석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