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트, 르노 합병철회 발표
- 이사회 지연으로 제안 거둔 듯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사상 첫 전면파업에 돌입(국제신문 6일 자 1면 보도)한 것과 관련, 노사 양측이 파업 참여율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5일 오후 5시45분부터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했지만 야간근무조의 파업 참여율은 절반 정도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6일이 휴일인 관계로 정확한 생산량은 집계하지 못했지만 노조원의 절반이 공장에 남아 조업을 진행했다”며 “공휴일인 6일에도 엔진 생산 부문은 직원이 출근해 특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 측은 파업 참여율이 낮지 않다고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비조합원이 대부분이었고 생산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측은 파업률이 낮다며 조합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무기한 전면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언제 파업이 중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양측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는 보여 향후 만남의 자리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노사는 지난달 22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지난 3~5일 실무자 미팅을 벌이며 잠정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후까지도 사측은 실무자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오후 5시30분 노조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파업 지침을 내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5일 오전 실무자 간 협상을 진행할 때까지만 해도 협상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 흘러나왔다”며 “그런데 갑자기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얘기가 나왔다. 외부가 개입해 노조가 방향을 전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측은 재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노조에 제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진지하고 전향적인 수정안이 있어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시장을 뒤흔들 거대 자동차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던 르노그룹과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합병 추진이 결국 무산됐다.
르노그룹에 합병을 제안했던 FCA는 성명을 내고 르노와의 합병 제안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르노 이사회가 최근까지 합병 제안과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이자 FCA가 제안을 거둬들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르노 이사회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합병과 관련해 연기를 요청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제안했다. 350억 달러(41조 2300억 원) 규모의 합병이 성사됐다면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연간 생산 대수 870만 대 규모인 세계 3위 자동차 회사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