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조 조립라인 출근율 38.7%
- 시간당 생산량 60 → 20대 ‘뚝’
- 엔진·차체는 사실상 100% 출근
- 생산 부문별 출근율 차이 커
- 노조 “사측, 참여율 낮다지만
- 주간조 생산율 20% 못 미쳐”
- 노사, 대화 자리 마련 미지수
- 1차 협력업체, 1분기 흑자 0곳
- “제발 지역 경제 위해 타결을”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사상 첫 전면파업에 돌입했지만 파업 동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협상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언제 전면파업이 철회되고 대화 자리가 마련될지 지역 경제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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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 라인은 차질…엔진 부문은 정상가동-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 라인이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면파업이라면 전광판에 0이 나타나야 하지만 생산 목표와 생산된 차량 대수가 표시돼 있다(왼쪽), 지난 7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엔진 부문에서 전면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노조원들이 출근해 일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지난 7일 오후 1시30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 조립 파트 라인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라인을 따라 양쪽으로 간간이 앉은 근로자들이 자동차 차체에 각종 부품을 조립하는 작업을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공정별로 출근한 근로자의 편차가 커 근무 인원 조정, 새로운 업무 습득 등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려 이날 정오부터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평소 시간당 60대의 생산량을 보이는 이 라인은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으로 시간당 10~20대 생산에 그쳤다. 주간조 조립 부문 노조원 357명 중 138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출근율은 38.7%을 기록했다.
엔진과 차체 부문 공장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내수용 SM6 QM6 엔진과 수출용 엔진을 생산, 공급하는 엔진공장은 노조원의 출근율이 94%로 거의 정상에 가깝게 움직였다. 엔진공장에서 만난 한 노조원은 “엔진은 기존 내수용뿐만 아니라 수출용 엔진을 생산해 르노그룹 본사에 공급한다”며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등 다른 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대체할 수 있어 물량을 뺏기게 된다. 그룹 내에서 부산공장이 차지하는 위상을 잘 알고 있어 파업 불참으로 받을 징계를 각오하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엔진 공장은 공휴일인 지난 6일에도 직원 대다수가 출근했다. 차체 공장도 주간조 노조원 103명 중 101명이 출근해 98%의 출근율을 보였다.
주·야간 2교대로 나눈 르노삼성차 근무 형태에서 주간조는 일반적으로 1000여 명이 출근해 평균 4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이날 주간조(오전 7시~오후 3시45분) 노조원 1091명 중 725명이 출근해 출근율 66.5%를 보였다고 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생산 부문별 출근율 차이가 크고 특히 각종 부품을 최종 조립하는 라인의 출근율이 낮아 이날 주간조 생산율은 평소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야간조는 노조원 1161명 중 807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69.5%의 출근율을 보였다고 사측은 덧붙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한 명의 소비자에게라도 차량이 인도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과 함께 조업을 계속하겠다”며 “노조가 언제라도 대화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 참여율이 낮다고 하지만 생산율을 보면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날 생산량이 계획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대화 자리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의 부분파업이 10개월, 전면파업이 3일째에 들어서면서 협력업체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1분기 흑자를 낸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한 협력업체 대표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것저것 알아봤다”며 “제발 노사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를 생각해 임단협을 타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11개월여 동안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6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8% 반대로 부결됐다. 지난 3일부터 재협상에 필요한 협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5일 오후 5시45분을 기해 노조 측이 전면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