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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수출 길 뚫어라…부산 중소기업 판로 확대 사활

경제진흥원, 해외전시회 분석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6-09 19:42:0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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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참가업체 3년째 증가세
- 내수 위축에 대기업 납품 대신
- 직접수출로 불황 돌파구 모색

내수 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 관계 악화 속에 부산지역 제조업이 수출 판로를 확대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나타난 세계 저성장 기조가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하는 국내 체계를 바꾸는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중소기업이 대기업 중심의 간접 수출 체계에서 벗어나 동남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에 직접 수출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9일 부산경제진흥원의 해외 전시회 참가 업체 수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이후 해외 전시회 참여를 원하는 지역 제조업체가 해마다 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72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지난해 97곳, 올해 116곳이 신청했다.

부산경제진흥원 박성일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후에 나타난 저성장 기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갈등이 심해지고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도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대기업이 국내 수출의 80%를 차지하므로 국내 납품만으로 이익을 챙겼던 과거와 달리 최근 대기업 실적 악화로 중소기업이 직접 수출에 나서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조선기자재 부문에서는 선박뿐 아니라 플랜트와 철강 기계류 등 사업 다각화 영역이 넓어 수출 판로를 확대하면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면서도 “자동차부품 산업은 글로벌 생산 거점 마련으로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체계여서 수출 판로를 넓히기가 쉽지 않아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발전부품 제조업체 ‘이더블유케이’는 2011년부터 수출에 나서 2017년 3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이 업체가 거래하는 곳은 미국 이스라엘 터키로, 최근에는 중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이른다. 이더블유케이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아 매출은 꾸준히 오른다”며 “성장 동력은 결국 수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역 무역업체 엘리온도 철강 부문 판로를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확대하며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가장 큰 시장이 결국 미국과 중국이기 때문이다.

엘리온 정태영 대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시장이 위축돼 최근 지역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다”며 “수출 접근성이 좋은 동남아 시장으로 직접 수출을 진행하는 업체가 증가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갈등 속에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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