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의, 1차 하청 45곳 분석
- 한 달 손실 40억 넘는 업체도
- 노사 전향적 협상 등 타결 촉구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분규가 전면파업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동남권 협력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고사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 1차 협력업체 45곳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한 결과, 르노삼성차에 납품 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는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1차 협력업체 중 일부는 이미 직원 일부를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르노삼성차 장기 분규가 지역 일자리 감소뿐 아니라 향후 협력업체의 공급력 저하까지 초래해 파업 이후 르노삼성차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에 100% 납품하는 1차 협력사인 A사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최근 직원 9명을 내보냈다. A사 관계자는 “평소 노사 화합의 가치를 높게 추구해왔으나 원청 기업의 장기 파업에는 어쩔 수 없었다”며 “매출 감소도 문제이지만, 회사가 잃은 무형의 손실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르노삼성차에 생산 물량 80%를 공급하는 B사도 90명에 이르는 직원 중 사무관리직을 중심으로 30%에 가까운 인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이직을 유도하고 있다. C사도 생산에 고용된 외주 인력 30명을 이미 감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D사는 15%가량 매출이 감소해 지난달에만 모두 7일간 휴업했다. E사 역시 르노삼성차 프리미엄 휴가에 맞춰 단체 연차를 사용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실정이다. F사는 지난 4월 한 달에만 4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면서 하루 5000만 원대 손실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르노삼성차를 대체할 물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협력업체가 고통을 겪으면서 르노삼성차 노사에 원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차라리 전면파업을 하면 같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되는데 지금처럼 일부 공정을 가동하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제품 공급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더 커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앞서 2차 협력업체로 한 해 660억 원의 매출을 내던 G사는 부산공장 문을 닫았다.
부산상의 이갑준 상근부회장은 “지역 협력업체가 쓰러지면 가뜩이나 힘겨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르노삼성차 노사 모두 전향적인 노력과 조속한 타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전면파업 3일째를 맞은 이날 노조원의 정상 출근율이 62.1%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생산율을 보면 전면파업 효과가 95% 이상이며 전국 10개인 직영 정비사업소 역시 전면파업에 87.6% 참여해 파업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