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산 수입금지 보복 조치
- 年수출 4060만 달러 타격 우려
- 대상품목 5개서 더 늘릴 가능성
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넙치(광어)와 조개류 등 5개 수산물에 검사를 강화하면서 국내 수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수산업계는 일본 정부가 검사 강화 품목을 확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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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산무역협회가 11일 부산역회의실에서 연 ‘일본 수산물 검역강화 대응 전략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가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다. |
한국수산무역협회는 11일 부산역 5층 회의실에서 수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수산물 검역 강화 대응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그동안에는 수입 신고한 한국산 활어 상태의 넙치 중 20%에만 실시했던 모니터링 검사 대상 비율을 40%로 늘렸다. 통상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는 전체 수입 물량의 5% 정도만 실시하는데 일본 정부는 식중독을 이유로 피조개, 키조개, 새조개, 성게의 검사 비율도 현행 10%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2560만 달러어치(1884t)의 넙치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5개 품목 전체의 대일 수출 금액은 4060만 달러에 이른다. 일본은 활어 상태의 넙치는 한국에서만 전량 수입하고 있어 외국산 활어 넙치에 대한 검역 강화는 사실상 한국산만을 표적으로 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넙치 생산·수출업자들은 일본 수산물 검사 강화로 수출량이 크게 줄 것을 우려했다. ‘일출봉’ 한우진 대표는 “현재 국내 어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수출마저 어려워지면 양식업자들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진다”며 “생산자들이 자체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일부는 양식장 시설이 열악해 일본 정부의 검역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검역 강화에 발맞춰 우리 수산업계가 위축될 필요 없이 대응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동방씨월드’ 김용규 부장은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어민과 수출업자들이 위생을 강화하고 생산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비브리오 등에 노출되기 쉬운 조개류를 수출하는 업체들도 일본 정부의 검역 강화에 해양수산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조개를 일본에 수출하는 진해물산 배종태 상무는 “일본 정부는 수입품이 비브리오 검출 기준치를 초과하면 그 업체에 대한 수출을 영구히 금지시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일본 정부의 검역에 걸리면 회사를 2, 3개씩 만들어 수출을 이어가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불합리한 조치이기에 해수부가 나서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위생 검사를 강화하면서 경영 압박을 받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 정길수 사무관은 “일본 정부가 검사 강화 품목을 확대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며 “양식장 생산 과정의 위생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