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새로운 발전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혈류를 공급하는 소중한 존재인 기업의 활력을 높여야 합니다. 기업을 더 옥죄어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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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지속 성장,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1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 아카데미 13주 차 ‘지속 성장, 혁신과 기업가정신’ 주제 강연에 나선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신영 대표이사 및 회장) 회장은 중견기업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대기업은 이제 국내에서는 더는 할 것이 없고 세계로 뻗어 나가 세계를 집어삼켜야 한다”며 “오히려 중견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체 법인세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견기업 규모를 보면 전체 기업의 0.7%로 4468개사(2017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시장의 13.6%(136만 명), 매출규모의 15.5%(738조 원)를 담당한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은 자본이 안정적이고 수출 규모도 커 국제 경쟁력이 있으며 현재 국내 기업 인수·합병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기업군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한 독일의 히든챔피언(강소기업) 사례에서 보듯이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높은 성과를 견인한 중견기업의 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 때 독일과 이탈리아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강소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일은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오히려 2010년 유럽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며 유럽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다. 반면 중견기업이 적은 이탈리아는 금융 위기를 가장 힘겹게 보내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견실한 중견기업을 키우려면 지속 성장성과 기업가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데 최근 흐름을 보면 오히려 이를 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업의 존재 이유를 되새기고 기업인이 떠나지 않게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업상속지원세제 개편안에도 쓴소리를 했다. 강 회장은 “직계 존비속이 기업을 승계하면 상속세를 더 깎아주는 독일을 참고해야 한다”며 “창업이 활성화되는 것도 좋지만 중견기업을 새로 키우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인에게 “기업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규모를 키워서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공헌을 할 때라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