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산된 남부발전 사옥 부지와
- 도시공사 소유 인근 용지 합쳐
- 금융 공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
- 2단계 ‘위워크 허브센터’ 내
- 핀테크·블록체인 22개사 입주
- 블록체인 규제특구 지정 연계 땐
- 민간 영역·해외 기업 유치 탄력
애초 한국남부발전 사옥 건립으로 계획됐다가 좌초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사업을 놓고 부산시가 금융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이를 기회로 다수의 서울 소재 금융 공공기관을 유치할 명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핀테크·블록체인 기반 22개사가 입주할 BIFC 2단계 내 ‘부산시-위워크(WeWork) 핀테크허브센터’와 다음 달 최종 발표될 예정인 ‘블록체인 규제특구지역’ 지정과 연계해 민간 영역을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발전의 토대를 쌓는다는 방침이다.
 |
| BIFC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전경. 왼쪽 하얀색 점선 부분이 앞서 계획됐던 BIFC 3단계 사업 대상 부지로, 부산시는 부산도시공사가 소유한 일반용지(오른쪽 노란색 점선 부분)와 결합해 개발하는 방안으로 서울의 금융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진 기자 |
■공공기관 사옥 사업성 확보 실패
시는 18일 BIFC 3단계 개발에 관한 용역을 부산연구원(BDI)에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계획했던 부지(1만293㎡)에 부산도시공사가 소유한 일반용지(1만6528㎡)까지 합쳐 추진하는 방안이다. 아직 용역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탈락한 한국남부발전 사옥 건립에 대한 후속 조처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연말에 정해질 서울의 금융 공공기관 부산 이전과 관련한 용역”이라며 “BIFC 3단계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그려 2차 금융 공공기관 부산 이전을 위한 협상 카드로 내미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남부발전 사옥 건립 계획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예타 용역에서 최종 탈락했다. 비용편익(BC) 분석이 0.78로 나와 사업 추진의 기준치인 1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도시공사 김종원 사장은 “예타 대상인 사업비 1000억 원 이상의 사업에서 한 개 공공기관 사옥 건립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됐다”며 “다수의 공공기관이 집적해야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부산도시공사 등이 출자한 시행사 ‘㈜부산파이낸스센터 PFV’는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 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 부산도시공사가 주도해 새로운 시행사로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공기업 이전 물밑작업 돌입
한국남부발전 사옥 건립 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부지에 오피스텔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시는 이런 논란을 일축했다. 철저하게 서울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문현금융단지 내 금싸라기 땅을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당근’으로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올 연말 정치권에서 서울 금융 공공기관 이전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그 전에 준비작업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BIFC 3단계 사업이 ‘금융 중심지’ 지정이 10년이 지나도록 금융 산업 육성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할 핵심안으로 본다. 4개 금융 공기업(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이 부산으로 이전한 뒤 다수의 해외 소재 은행이 부산지점 설립을 검토했지만, 금융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시는 BIFC 3단계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로 금융 공기업이 이전하면 현재 추진 중인 북한개발은행을 비롯해 국제 금융 관련 기관과 글로벌은행 지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민간 영역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BIFC 2단계 건물에는 위워크 부산 2호점이 입주한다. 특히 다음 달 발표를 앞둔 블록체인 규제특구지역 지정과도 BIFC 3단계 사업이 맞물려 있다. 금융 관련 사업에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내용의 특구가 지정되면 수도권을 비롯해 해외 소재 관련 기업의 입주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 정옥균 서비스금융과장은 “문현금융단지의 규모를 대폭 키워 금융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민간 차원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돼 이를 바탕으로 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금융 공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