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계통 제염 등 기술개발 우선
- 정부 사업 지역 목소리 반영돼야
부산대는 원전 해체와 관련해 7년 전부터 연구조직을 구성해 지역 원전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에는 원전해체핵심기술연구센터(이하 부산대 원전센터)를 구성해 기계·환경·토목공학 등 다양한 분야 10여 명의 교수가 참여해 기술 개발은 물론 원전 해체와 관련한 기준과 규제안을 마련 중이다. 부산대 안석영(사진) 원전해체핵심기술연구센터장은 “고리1호기를 기준으로 원전 해체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큰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업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이라면서도 “대신 고리1호기를 완전히 해체한 경험을 쌓은 업체는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원전 해체 사업에 독점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미래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설명했다. 기술력보다 사업 수행 실적이 원전 해체 사업에 참여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우선 급하게 개발되어야 할 기술로 계통 제염 부문을 꼽았다. 원전 내부에 냉각수 등 순환 기관에 방사능이 묻어 있으므로, 계통 순환 후 방사능을 시설물로부터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미 미국과 프랑스에서 개발한 기술로, 국내 원전 상황에 맞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기계로 두께 30㎝에 이르는 쇠를 자르거나, 레이저 또는 플라즈마 등 열을 가해 절단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방사선 때문에 로봇 등으로 원격으로 정밀하게 쇠를 자를 수 있는 기술도 수반된다. 안 교수는 “ICT 기술에서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으므로 선진국보다 좋은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다”며 “특히 레이저 기술 관련 인프라가 지역에 조성돼 있어 더 안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작업을 진행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과 울산의 접경지역에 건립되는 원전해체연구소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정부 주도의 사업이므로, 지역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원전해체연구소는 실증을 위한 인프라로, 이 인프라에서 실증을 거친 기업이 원전 해체 과정에 참여할 경험은 물론 향후 사업에 독점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며 “결국, 규모가 큰 국내 대기업 또는 해외 기업이 실증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