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가 설립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사용후핵연료 보관 시설에 대한 합의와 원전 해체가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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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내부의 사용후핵연료 습식 저장 시설. 국제신문 DB |
업계 관계자는 “습식 저장 형태로 원전 내부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건식 저장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일 지역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장소 결정은 뒤로 미루고, 임시로 원전 부지에 저장 시설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원전 해체 산업의 시장 규모가 500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영역이다. 원전 해체는 크게 즉시 해체 방법과 지연 해체 방법으로 나뉜다. 한국 미국 독일은 즉시 해체 방법을 채택해 방사능을 측정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즉시 해체 방식에 관한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연 해체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남대근 센터장은 “지연 해체 방식은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여기서 나온 폐기물을 단순 보관하는 방식”이라며 “미국은 적극적인 투자 대신 기술 개발 동향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해체 대신 원전을 늘리는 국가가 많은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럽 일부 국가는 원전 규모를 축소한 형태인 스마트 원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원전 해체 기술은 원전 개발 기술과 연관되므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원전 해체 시장은 물론 원전 부품 납품에도 국내 기업이 나설 수 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