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넉 달 연속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지난 4월 처음으로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이달에도 같은 판단을 이어 갔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매 판매액은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 폭은 확대되는 등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KDI는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선행 지표 등을 보면 설비 투자가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안 좋은 상황이 횡보하는 형국”이라고 짚었다.
KDI는 지난달 수출과 관련해 “대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6월보다 13.5% 감소했다. 지난 5월(-9.5%)보다 감소율이 더 커졌다. 특히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 등 주력 품목은 2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