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반도체에 들어갈 재료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 뒤 처음으로 한일 실무자가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회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일본의 수출 제한과 관련해 한일 양자 협의에 무역안보과장 등 2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영주(왼쪽) 한국무역협회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청와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거듭된 양자 협의 요청에 대해 실무적 설명 차원의 ‘사무 레벨’을 고집하면서 ‘국장급’ 협의에 난색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이번 양자 협의에서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에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에칭가스(불화수소) 대북 반출 의혹을 제기한 일본의 설명을 들을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쌍방 간 의견 개진과 함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를 쌓는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 전략 물자 통제와 관련한 한일 양자 협의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과 도쿄에서 6회 열렸다. 가장 최근인 2016년에는 국장급 협의가 있었고, 지난해 2월에는 일정만 조율하고 실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무역협회도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국 화이트 리스트(안보 우방국 명단) 제외’와 관련, 일본 측에 한일 관련 기업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이 다음 달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삭제하면 1100개가 넘는 전략물자의 부품과 소재 수입에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무협 관계자는 “현재 7만여 전 회원사와 업종을 상대로 의견서를 취합하고 있다”며 “국내 일본 기업과 일본 수출 업체까지 망라하고 무협 차원에서도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견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